미국에 오면 어딜 가나 선택지가 굉장히 많습니다.
월마트(미국의 대형마트)에 갔더니 스낵 오레오만 해도 종류가 27개나 있습니다.
한국에는 바닐라, 민트, 초코 정도가 다였던 것 같은데 무려 27가지의 종류라니.. 사실 전부 다 제대로 셌는지도 모를 만큼 다양합니다. 예로 과자뿐만이 아닙니다. 식당에 가도 메뉴를 고를 때면 식은땀이 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햄버거 가게를 가면 햄버거 안에 들어가는 토핑 종류가 아주 다양하게 많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이거 주세요, 저거 주세요 등 따지지 않고
"All in one"으로 달라고 말합니다.
Five guys라는 햄버거 가게에서 올인원의 의미는 이미 정해져 있는 모든 토핑을 한 번에 넣어주는 겁니다.
뭘 골라야 할지 고민이 많아지는 주문자 입장에서는 올인원 하나로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다민족, 다인종을 포용한 국가이기에 개개인의 취향이 빠질 수 없고, 문화의 차이에 따라서 사람들이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넓은 선택 범위가 잘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인생의 면에서 보자면 한 개인에게 선택지가 많이 주어지는 삶이란 과연 행복할까요?
많은 미국인들이 우울증과 약물에 의존하는 사회적 병폐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흔하게 접합니다. 전문가들은 너무 많은 선택권은 정신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합니다.
즉 선택 과부하 또는 과잉 선택은 우리가 쉽게 선택할 수 없는 너무 많은 선택권이 제시될 때 의사 결정에서 발생하는 인지 장애입니다. 최종 결정에 대한 만족도와 마찬가지로 선택의 과부하로 인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까지 저하되는 것이죠.
스티브 잡스의 삶이 문득 떠오릅니다. 다음 날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비효율적인 정신적 에너지와 시간소모를 줄이기 위해 매일 검정 셔츠를 입었다고 하죠.
간결하고 단순한 삶이 어쩌면 더 우리에게 이로울지도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삶을 선호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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