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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웜쑤 Jul 27. 2023

징크스(jinx)에 대한 해석



징크스 (jinx)

[명사] 
1. 재수 없는 일. 또는 불길한 징조의 사람이나 물건.
2. 으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악운으로 여겨지는 것.



나에겐 이상한 징크스가 하나 있다. 

10번 외식을 한다면 그중에서 3번은 음식에서 벌레를 발견하는 것인데 왜 이런가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두 가지로 추려지는데 다른 사람들에 비해 먹는 와중에 음식을 자세히 들여다본다던지, 나의 시력이 특출 나게 뛰어난 건 아닐까라는 이상한 결론을 내봤다. 

(배가 엄청나게 고파서 음식을 집어 들자마자 입 안으로 돌진해 넣기보단 음식 재료는 무엇이 들어갔는지, 음식 색깔은 어떤지 천천히 자세히 보는 편이라는 건 인정한다.)


진짜 최악일 경우에는 벌레가 아니라 그릇을 씻는 철수세미의 파편을 발견한 적도 있었는데 당시 엄마와 함께 먹으려던 음식에서 나온 거라 매우 화가 났던 기억이 난다. 주방에서 직원들도 모르고 실수를 했을 수도 있으니 넘어가려고 했으나 직원들의 태도가 못마땅했다. 그 파편을 먹었다고 사람이 죽는 건 아니지만 가족과 외식을 하는 목적은 매일 먹던 집밥에서 벗어나 다른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한 거라 생각한다. 그런 날에 불쾌한 감정을 마주쳤으니 손님 입장에서 건의를 하는 권리는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직원부터 사장까지 '죄송하다'는 말 대신 변명만을 하는데 바빴고, 아주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어가려는 게 눈에 보였기 때문에 그 태도로 인해 불편해졌다. 


같은 징크스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땅에 넘어와서도 반복됐다는 게 놀라웠다. 이번에는 철수세미 파편은 아니지만 맛있게 먹고 있던 햄버거 안에서 개미가 튀어나왔다. 살아있는 개미였다.

(너도 햄버거가 먹고 싶었구나..) 천장에서 떨어진 건가? 아니면 내가 잠시 햄버거를 트레이 위에 뒀을 때 개미가 반가운 마음으로 음식에 올라탄 것일까? 고작 개미일 뿐인데 그냥 먹을까 했지만 만약 이 가게가 위생적인 부분에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면 다음 사람을 위해 한마디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에게 알려주자 깜짝 놀라며 정말 미안하다고 음식 전액 환불과 새 버거를 만들어줬다. 둘 중 하나만 줬어도 충분한데 풀 서비스를 제공하며 거듭 죄송하다는 인사와 함께 친절한 직원의 태도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직원의 친절한 대처는 그날 나의 징크스를 한층 무디게 만들어줬으며 무사히 한 끼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징크스]는 일정한 인과관계보다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불길한 징후라던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인데 어쩌면 징크스를 깰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한다고 본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때도 있지만 최소한의 내 안의 심리적인 장벽과도 같다고 본다. 

심리적인 장벽을 깨는 것은 매사에 징크스라 생각했던 불길한 징조나 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른 의미에서 예상치도 못하게 한 끼를 무료로 채웠던 [행운의 날]이라는 새 이름표를 붙이는 방법도 있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징크스를 대처하는 나의 마음에 따라 하루가 불운이 되기도 행운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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