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유명한 센강변을 따라 걸으며 빛나는 풍경에 빠져있던 그날 저녁, 바토무슈 티켓을 알아보려고 승차장에 들렀는데 배 안에서 사람들이 멋진 복장을 입고 북적북적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수많은 여성들과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한 남자가 보였는데 왠지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의 인상착의는 안경을 쓰고 머리숱은 없었고, 훈훈하고 지적인 외모로 부드러운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당시 존재감을 제대로 모르고 지나칠 뻔했으나 알고 보니 아주 유명한 작가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프랑스의 소설가로 작품 <개미>를 발표하여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였다.
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유명인, 대작가님의 실제를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다는 건 꽤 신나는 경험이다. 우연이 가져다준 이 특별한 날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