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고 싶어서 쓰는 나만을 위한 이야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왜 하필 캄보디아였는지 알 수 없다.
당시 누군가는 봉사활동을 하러 가냐고 물어봤고,
베트남, 라오스에 이어 선택한 곳이 캄보디아라
왜 그런 곳(동남아)만 가냐고 의아해하기도 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앙코르와트에 대한 동경,
남들이 잘 가보지 않는 곳이라는 새로움,
또 다시 두려움을 뛰어넘고 싶은 도전,
이런 마음들이 한 데 모여 캄보디아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내가 가져간 준비물은 책 한권,
평소에 유적지를 가거나 누군가의 설명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앙코르와트에 가기 위해서는 기본 지식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최소한의 예의만 갖췄다.
오랜 역사에 대해 공부하기 보다
내 선택과 결정은 옳았다.
내 인생에서 잘한 일을 꼽으라면 지난 8월 캄보디아를 다녀온 것이 그 중 하나다.
서른해를 살아 오면서
단골 하나 없을 정도로 오래되고 지속적인 관계를 싫어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스타일인 내가 캄보디아는 다시 한 번 또 가고 싶다고 말할 정도면 충분한 답이 될까.
그만큼 매력적인 곳.
누구의 방해받지 않았던 내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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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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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평생 경험 못할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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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억이 지워지기 전에 정리하려 한다.
아직도 캄보디아 여행에 대해 찾아보면,
가이드와의 투어, 정형화된 여행 루트, 남들 다 가는 곳에 가서 느끼는 실망감이 가득하다.
캄보디아의 진정한 매력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도 그 매력을 발견하길 바라며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