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이라 지금 적는 여행의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님을 밝힌다. "이런 곳도 가보세요, 이런 경험도 해보세요, 여기 가면 재미있게 놀 수 있어요"라는 의도도 있지만, 사실 이 글은 오로지 나만을 위해 쓰는 것이라고 말하는게 더 솔직한 것 같다.
캄보디아에 가려면 비자가 필요하다.
나는 인터넷으로 신청할 시간이 부족해서 여권용 사진 1매와 여권을 준비해 갔다.
공항에서 도착비자 받기가 어렵다는 글들을 많이 봤는데 내 경우에는 매우 순조로웠다.
비자발급 수수료도 30달러에서 더 요구하지 않았고, 시간도 30분 이내로 금방 끝났다.
심지어 담당자가 인자한 미소로 내 긴장을 풀어주기까지 했다.
비록, 비행기에 모자를 두고 나와서 안타깝긴 했지만 느낌은 아직까지 좋다.
공항을 빠져 나오면
동남아 어디서나 느낄 수 있는 그 뜨거움이 몰려온다.
여행이 시작됐다는 설레임과
낯선 장소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는 이 때
정신을 차려야 하는 순간이다.
제일 긴장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미리 숙소에 요청한 툭툭을 탔다.
12시를 넘긴 시간이라 도로엔 차도 별로 없고,
툭툭을 타고 머리카락이 다 엉키도록
신나게 바람을 만끽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40분은 걸린 것 같다.
숙소는 왠만하면 펍 스트리트 근처로 잡는 것을 추천한다.
매일 밤 시원한 맥주와 칵테일로 갈증을 풀고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
몸을 흔든 뒤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선 말이다.
아직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캄보디아는 정말 한국인을 좋아한다.
내가 예약한 숙소는 5일 동안 묵는다고 하니
룸을 업그레이드 시켜줬고(4명이 지내도 될만한 크기), 온갖 서비스란 서비스는 다 제공해줬다.
내 체크인을 담당한 직원도
날 보자마자 '코리아 스타'냐고 물어보면서
예뻐해주는 바람에 기분 좋게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