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우 / 북로그컴퍼니
제목은 <아무래도 좋을 그림>이지만 아무 그림은 아닙니다.
만년필로 이런 세세한 표현이 가능한 것은 만년필에 사용하는 잉크라는 재료의 장점이자, 이 재료의 장점을 잘 이용하는 작가분의 능력이겠지요.
작가분의 블로그에는 작가분이 그림을 직접 찍어 올린 사진들이 있습니다.
책에는 그림을 스캔해서 인쇄한 것 같은데, 직접 찍은 사진이 훨씬 디테일이 좋고 느낌도 좋습니다. 잉크의 느낌이 인쇄에서는 살아나지가 않네요. 그리고 그림에 어떤 잉크를 사용했다는 표기까지 있는데 책에서는 그 느낌이 살아나지 않아 아쉽습니다.
그래도 좋은 그림과, 좋은 내용이 마음에 듭니다.
위의 두 그림은 같은 그림입니다.
왼쪽은 작가의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서 인쇄한 것이고, 오른쪽은 그 그림을 스캔해서 책에 인쇄한 것입니다. 그림의 디테일과 잉크의 느낌이 다릅니다. 작가의 그림을 그냥 사진으로 찍어서 책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이 책을 보면 아무래도 오영욱씨의 책이 생각날 것입니다. 오영욱씨도 여행을 통해 그림을 그리셨는데 두 분이 건물을 표현하는 방법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여행도 좋아하고, 그림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하시는 분들은 위 두 분의 책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