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08
임은 단잠에 빠지고 나는 정처가 없네
반딧불 소리가 여름 매미 죽어가는 소리에 묻혀든다
온 세상 살아있는 것들의 종말을 맞는 소리가 섞여든다
맨 처음 당신이 죽고
당신을 따라 바람이 멎고
바람을 따라 공기에 검은 물이 든다
하늘이 잿빛으로 변한 뒤에야 소리도 종적을 감춘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종말이 온 세상을 묫자리로 만든다
그리하여 임이 누울 자리는 더이상 쓸쓸하지 않고
나 또한 숨죽여 눈을 감는다
이미루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