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나는 남자 미술 선생님이다. 이건 미술이라는 과목의 강사로서 양날의 검과 같다. 일단 익숙하지도 않고, 미술학원을 찾는 아이들은 여자 친구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여러 사람이 있는 학원이라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남자 선생님 달랑 혼자 있는 미술학원에 여자 친구들을 맘 놓고 보낸다는 건 학부모로서 쉽지 않다. 또 어린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화장실 문제 등등 여러 문제가 있다. 나 또한 화장실 문제로 옆집 부동산 여자 사장님께 도움을 구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거의 남자 친구들이 왔다. 정말 거의다.. 확실히 유치원 또는 학교에 남자 선생님이 적다 보니 남자 친구들 부모님들은 남자 선생님을 경험하길 원하는 니즈가 있다. 왜 남아 미술학원이 성공했는지 알겠더라..
그러나 이 문제는 아주 작은 문제였다. 신뢰가 쌓이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고 내가 잘하면 되는 문제였다.
큰 전략미스는 내가 제법 큰 학원에서 일을 하던 방식을 작은 교습소에서도 고수했다는 것이었다. 나이대 별로 팀을 맞추어 수업을 받다 보니 받아 들 일수 있는 인원이 한계가 있었다. 아이가 수업을 하고 싶어 해도 스케줄이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고, 그런 식으로 계속 놓치게 되었다.
만약 선생님을 고용할 수 있는 학원이었다면, 유연하게 선생님을 배정해가며 스케줄을 맞추겠지만, 교습소는 나 혼자이기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한두 살 정도는 나이 텀이 있더라도 같은 수업에 묶기도 하고 해야 하는데, 내 수업 방식으로는 그것 또한 어려운 문제였다.
작은 교습소들의 방식이 있는데,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내 편한 대로만 운영을 하려 했던 나의 전략 실수였다. 이 부분이 결국 극복이 되질 않았다. 등록 인원수의 임계점을 뚫기 어려운 약점 중 가장 큰 약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