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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나라의 어른이 May 07. 2023

Corvid19와 대관식(Coronation)

왕관(corona, crown)을 통한 세계 엿보기


 지난 3년 6개월여 동안 인류가 경험한 코로나바이러스는 WHO에서 부여한 주요 변이바이러스와 기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해 그리스 알파벳으로 명칭을 부여하였고, 이는 지역유래 명칭의 사용 방지 및 원활한 소통을 위한 조치였다. 최초의 변이로 알려진 알파(Alpha), 베타(Beta), 감마(Gamma), 델타(Delta), 델타 플러스(Delta Plus), 람다(Lambda), 뮤(Mu)까지 각각 2~3개의 변이체계를 갖추어 변화해 왔다.  이후 오미크론(Omicron) 변이까지 알려진 후 현재의 비상사태 해제를 맞게 되었다. 그간 뉴스를 통해 매일같이 전해 들었던 그 수많은 변이를 헤아려 보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로서 자연적으로 돌연변이가 발생되는 경향이 있어 일부 돌연변이는 바이러스의 전염성이나 치명도를 증가시키거나 백신의 효과를 감소시키는 변이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주요 변이바이러스(VOC)나 기타 변이바이러스(VOI)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까지 WHO에서 인정한 주요 변이바이러스는 6종(알파, 베타, 감마, 델타, 뮤, 오미크론)이고 기타 변이 바이러스는 5종(에타, 요타, 카파, 람다, 피)이었다. 따라서 WHO에서 인정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 개수는 현재인 2023년 5월까지 총 11종이지만 이 외에도 다른 국가나 기관에서 감시하고 있는 다양한 변종들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수백 개에 이른다.  이 중 일부 계통은 여러 개의 하위 계통으로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보도가 전해지는 중에 영국 찰스 3세 국왕은 2023년 5월  6일(현지시간) 대관식(coronation)으로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새 군주가 되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2022년 9월 8일부터 왕위에 있었지만, 대관식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연기되었기 때문이다. 이 의식은 영국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행사로 찰스 3세 국왕이 이들 국가의 군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짐하고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연대와 화합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아직도 군주제도가 있느냐는 이슈와는 별개로 360년 되었다는 역사적 유물인 왕관(Crown)을 성유를 바르는 도유식에 이어 무게가 2.23㎏에 달하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캔터베리 주교가 씌어줬다.  대관식(coronation)은 전제 군주가 왕관을 쓰는 예식이다. 왕위자는 기름으로 머리에 바르고 오늘날 영연방 국가의 왕위를 세우는 공식적인 예법으로 남아있다. 영국 국왕은 연합왕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연방, 파키스탄, 실론, 기타 여러 속령들을 지배하는 군주로서의 지위를 갖는다.   영연방국은 영연방에 속하는 영국 및 그 외 14개국(2021년 기준)의 주권 국가들로, 찰스 3세를 군주로 하고 있는 나라를 말한다. 이 나라들은 옛 영국 식민지 출신 국가들 위주로 결성된 영연방의 일부이며 영연방에는 영연방 왕국 외에도 공화제를 실시하는 나라들도 포함되어 총 56개국이 회원국이다.  하지만 대관식은 영국의 분열과 불평등을 가중시키는 행사로,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등 영연방 국가들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하고 왕실에 반감을 품게 만드는 원인제공을 하기도 한다.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와 찰스 3세 대관식은 시기적 하루의 시차로 발생되었으며, 두 사건 모두 전 세계에 큰 관심을 갖게 되는 이슈임에 틀림이 없다.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는 전 세계적으로 최소 7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괴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상징적인 종식을 의미하며, 찰스 3세 대관식은 70년 전 어머니 엘리자베스가 즉위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왕실의 존재 의의를 재정의해야 하는 시대로 들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19 비상사태 종료, 대관식 그리고 태양계의 현상을 공통적으로 묶어 보여주는 왕관(Corona, Crown)과 파생된 변이와 연방국가의 확대된 과정이 연상되는 것은 우연일까?    21세기에 들어와서 제1,2차 세계대전에 못지않은 글로벌 영향력을 남긴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구 시대의 잔재로 여전히 민주화된 국가에서 거행된 대관식 사이에는 많은 유사점이 있다.  어느 한 시기에 시작된 막강한 권력(제국)의 힘은 수많은 파생존재(변이, 식민지등)를 거느리고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쳤다.   그 시대를 지날 때는 종말을 기대할 수 없는 영원할 것 같은 존재가 어느새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져 가는 것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지속성은 여전하고 영향받던 시기에 경험했던 수많은 현상과 흔적으로 인해 그 상흔이 이어지고 있다.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전 인류를 공포와 행동제한으로 몰아넣었던 코로나 19 비상사태 종식보도 소식이 이후 BBC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찰스 3세의 대관식미사뉴스로 묻히는 것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경험한 전혀 다른 세상에 대한 인식변화기억이 오래된 역사와 관행 앞에 잊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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