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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RUN RUN

바로 4

ㅡ당신이 길이다

by 달리는김작가


행복으로 가는 길은 없다

행복이 곧 길이다

ㅡ초역 부처의 말, 코이케 류노스케



오늘 하루,


이른 아침에 눈뜨자마자부터

계속 종종걸음으로 허겁지겁 출근 준비를 하고,

출근해서는

계속 쏟아지는 업무들을 쉴 새 없이 처리하고,



퇴근 전에는

직원 전체 협의까지 마친 후,

퇴근 시간이 임박했음을 확인하면서

다시 서둘러 다 못한 업무들을 정리하고 집에서 처리해야 할 급한 일들 몇 개를 가방에 집어넣으면서

물 한 잔 들이켜고 큰 숨 내신 후에서야

퇴근길을 허겁지겁 나섰다. 학교에서 돌아와 빈 집에서 나를 기다릴 아이들이 어른거렸기 때문에 말이다.




가끔은

퇴근길에


'이게 맞는 건가, 내가 잘 살고 있는 걸까?'


이런 물음으로 현재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건지, 출근과 퇴근으로 일만 하며 기계적인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행복과는 너무 거리가 먼 생활이 아닌가 의심과 절망에 빠지곤 했다.



문득

얼마 전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ㅡ행복으로 가는 길은 없다. 행복이 곧 길이다.



어쩌면 나는,

나도 모르게 뭔가 특별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 따로 있다는 생각에 늘 그 길을 찾으면서 스스로를 더 우울한 상황으로 만들고, 알게 모르게 다른 이들과 끝없이 비교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직장에서 일할 때는,

'왜 나만 이렇게 일이 많으냐'고 한탄하고, 또 퇴근 후에는 허겁지겁 집안일을 하면서, '왜 나는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게 되었을까'를 후회하고,

하루하루가 너무 무의미하게 반복된다며 기운 빠져하고, 친구들에게 전화통화로 하소연하고... 이렇게 더 진을 빼며 살아온 듯하다. 끝없이 나 자신의 길을 부인하며 말이다.




지금 걸어가는 나의 길,

하루하루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이 길이 어쩌면, 최선의 길이자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가만히 되돌아보면,

누군가가 나에게 정해준 길을 걸어온 게 아니라, 그때그때마다 최선을 다해 내가 선택하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지금 여기까지 살아온 것이니까 말이다.


눈을 돌려 주변을 둘러보아도,

그 누구도 대충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모두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것일 테니까!



당신이 길이다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이 길이다.

뭔가 특별하게 행복으로 가는 길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자신이 선택해 걸어온 길이 행복 그 자체인 것이다



물론,

웃을 일보다 울음이 나고 기가 막힐 때가 많기는 하다. 하지만 모든 불안과 두려움,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회의를 내려놓고 바로, 주저 없이 미소를 머금고 지금 가고 있는 길을 즐겁게 걸어가 보자.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바로 행복으로 가는 길, 그것도 지름길이니까.



잊지말자.

바로 이 모퉁이만 돌면

분명히,

더 좋은 일이 ,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당신,

바로,

당신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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