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의 탈피

새로운 시작점에 서서

by 이영선

2000년, 나는 나를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


2003년 3년간의 탐색과 방황의 끝자락에서 우연히 나를 찾아온 꿈을 받아들이고, 그때 에세이에 기록한 나의 꿈을 2018년까지 모두 이루었다. 그 꿈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계획하며 이루었다기보다는, 그 꿈들을 내가 다 밟고 지나왔다는 것을 오랜 후에야 깨달았다. 내가 노력한 부분도 있지만, 꿈을 가능하게 했던 건 우연히 만나서 알게 된 사람들에 의해 우연히 찾아왔던 기회들이었다. 어떻게 보면 분리되지 않는, 같은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후의 삶은 이룬 뒤에 찾아오는 공백과 쉼, 또 한 번의 다양한 것들에 대한 탐색기였다. 이때 춤을 시작했던 꼭 그때처럼 우연히 찾아온 피겨스케이팅에 빠져들었고, 매 순간의 행복감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혼란스러움이라는 이중적인 감정 속에서 모든 고민을 그저 내일로 미루고 있었다. 2020년 이런 나태한 미적거림을 코로나라는 위기가 나 대신 모두 단절해 주었고, 이후 근 2년간 인생에서 두 번째의 위기와 전환기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피겨스케이팅의 경험과, 코로나 유행으로 모든 삶의 흐름이 단절된 충격으로 얻은 신체의 변화는 한편으로는 몸과 움직임에 대해 더 자세히 공부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나의 신관 혹은 종교관에 대한 인식이 그다음 단계로 나아갔으며, 인간관계와 세상의 많은 것에 현실적인 눈을 뜨게 되었다. 이로 인해 그간의 인간관계에 변화가 있었으며,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접촉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자발적인 고립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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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쓰고 그리고 만드는 통합창작예술가. 장르와 경계를 녹여내어 없던 세상을 만들고 확장하는 자. 그 세상의 이름은 이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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