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인지도 모르겠다
집의 앞이라는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출입구를 나가면 바로 앞에 10미터도 안 되는 곳에 산이 시작된다. 커다란 아파트 단지를 멀리에서 바라보면 산은 아파트 단지의 뒤에 자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실은 산의 반대편을 향하고 출입구는 산을 향하고 있으니, 내 입장에서는 그냥 집과 산이 인접해 있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어쩌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파트라는 주거 형태에 살고 있지만, 아파트가 산이 끝나는 지점에 바로 있어서 차가 잘 다니지 않는 조용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맘에 든다.
산은 그저 거기에 늘 있는 좋은 배경과도 같아서 한 번도 그 산을 올라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가끔 길이 끊어진 산길 앞에 주차를 하면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가곤 했는데, 그 산에 사람이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들어가는 입구도 없고, 산책로 같은 게 있는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가끔 궁금하기는 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