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몸, 온전한 내 것인가

내 몸을 온전한 내 것으로 소유한다는 것에 관해

by 이영선

소유한다는 것은 책임을 진다는 것, 그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안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 나는 나의 몸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내 몸이 그저 내 의식의 주변으로 달라붙어 여기에 있다는 것 이외에, 내가 이것을 온전히 소유하고 통제하고 관리가 가능한 나의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 내가 알지 못하고도 알아서 살아가고 있는 내 몸을 이루는 작은 부분들, 그리고 거기에 기생하는 많은 유해하거나 무해한 생명체들, 과연 나는 어디까지일까?


이 의식만이 나의 것일까? 이 의식도 나의 것일까? 이 의식은 나를 위한 것일까, 타인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것일까?


나는 내가 내 것으로 확인한 의식에 대해 매번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몸을 움직이는 학과를 들어가기 전, 그리고 이후부터 현재까지 그래도 일상을 사는 여느 사람들보다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몸에 대해 알기 위해 할여해왔다고 볼 수 있다. 책을 한 권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는 뭔가 조금만 더 가면 몸을 다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다들 알고 있는 말처럼 지금은 오히려 더 깊은 무지의 구렁텅이에 빠져, 처음보다 더 모르겠는 상태에 빠져 아무 말도 함부로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알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의식한다고 몸이 제대로 기능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의식하지 않는다고 몸이 기능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자연의 섭리대로 맨 처음 아무 생각 없이도 더 잘 몸을 운용할 수 있던 철없던 때를 생각하며, 몸에 대한 전체를 다 정복하기보다는 쉬엄쉬엄 잊었던 것을 다시 꺼내어 보고, 새로운 사실들을 나날이 발견하면서 아주 조금씩 몸과의 대화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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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쓰고 그리고 만드는 통합창작예술가. 장르와 경계를 녹여내어 없던 세상을 만들고 확장하는 자. 그 세상의 이름은 이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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