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사소한 상식 -03-
카메라의셔터는 필름이나 센서로 빛이 들어오는 시간을 제어하는 장치다. 셔터가 열려있는 시간에 따라 사진의 밝기가변한다.
카메라 셔터는위치에 따라 렌즈 셔터와 필름면 셔터로 나뉜다. 초창기 카메라 셔터는 모두 렌즈셔터였다. 필름의 감도가 워낙 낮은데다 렌즈도 어두워 손으로 렌즈 뚜껑을 열었다가 덮는 것이 셔터의 역할을 했다.
이후 필름과렌즈가 발전하면서 정해진 시간 동안 짧게 빛이 들어오도록 하는 셔터가 렌즈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초창기카메라의 셔터가 모두 렌즈에 적용된 방식이었던 이유는 필름이 크기 때문이었다. 렌즈만 열었다가 닫으면커다란 필름의 노출을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다.
대표적인렌즈 셔터는 ‘리프 셔터’다. 이것은 셔터의 모양이 나뭇잎을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셔터 버튼을 누르면 나뭇잎 모양 얇은 철판이 렌즈 구멍을열었다가 닫는다. 후에 렌즈 셔터도 훨씬 복잡한 형태로 바뀌었지만 처음 이 이름은 계속 이어져 모두리프 셔터라고 불렸다.
렌즈 셔터방식의 한계는 최단 촬영 속도다. 이 방식의 한계는 약 1/500초정도로 현대 카메라 기준으로 무척 낮은 속도다. 감도가 높은 필름이나 구경이 큰 렌즈에 사용하기에는너무 긴 셔터속도다. 다만 최근 일부 디지털카메라에는 렌즈 셔터의 단점을 보완한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현대적인필름면 셔터 방식은 라이카가 발전시켰다. 롤 필름을 사용했던 라이카는 셔터 위치를 옮겨 필름을 장전한상태에서도 렌즈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필름면 셔터는 전막과 후막이 시간차를 두고 움직이며 그 사이간격으로 노출을 주는 방식이다. 이를 ‘포컬플레인 셔터’라 부른다.
35mm 필름 카메라의 흐름이 독일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후부터 포컬플레인 셔터의 최단 촬영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제조사간의 경쟁이 과열됐던 시대 카메라의 성능을 판가름 하는 것은 최대 연사속도와 최단 셔터 속도였다. 셔터는 맨 처음 고무판에서 천으로 천에서 금속으로 소재를 바꿔가며 속도를 높였다.
이 게임에서승리를 거머쥔 제조사는 미놀타(Minolta)다. 필름카메라α-9에 1/16000초촬영이 가능한 셔터를 적용하며 ‘가장 빠른 셔터를 탑재한 카메라’라는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자식 셔터가 적용된 현대에 이러한 속도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최근 많은 디지털 카메라가 전자식 셔터로 1/32000초를 지원하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