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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seeker Jul 01. 2020

우뚝 솟은 미국의 자존심, 데빌스 타워

Devils Nat'l Monument, Wyoming, USA


세상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울룰루 (Uluru)는 호주의 중심부에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이다. 모래 암석으로 생긴 이 거대한 바위는 높이 330m, 둘레 8.8k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가진다. 때와 구름의 농도에 따라 하루에만도 7차례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단일 바위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호주 원주민들에게는 매우 신성시되는 곳으로 호주 첫 수상인 헨리 에어즈(Henry Ayers)의 이름을 본 따서 '에어즈 록'이라고 불리지만 본래 원주민의 신성한 곳으로 '울루루(Uluru)'가 맞는 표현이다. 울루루는 토속 원주민인 쿠리 (Koories) 원주민들이 '그늘이 지난 장소'라는 의미로 부르는 이름이다.


세상의 중심, 호주 울룰루 (Uluru) @ Google


미국에도 거대한 바위가 있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자 최초로 국립 기념물로 지정된 곳이 Devils Tower National Monument이다. 와이오밍 주에 접어들어 달리다 보면 저 멀리 평지 위로 우뚝 솟은 미국의 자존심이 보이는데 사진으로 찍어 담기엔 그냥 아주 멀리 조그맣게 솟은 무엇인가가 있어 보이는 정도이지만 실제 도로를 달리다 산지를 넘어 펼쳐진 평원의 중앙에 우뚝 솟은 모습을 본 순간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감동적인 Devils Tower 와의 조우


특히나 블랙힐스 산지의 끝자락이긴 하지만 이 곳이 바로 그레이트 플레인스인 대평원 아래에 고립된 곳이라 그 위상은 더 독보적인 우월감을 나타낸다. 그 모습의 신비로운 때문이었겠지만, 최초의 국립 기념물의 애정과 함께 ET, 레이더스,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히트작으로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라는 외계인과 인간의 조우를 그린 영화의 핵심 배경이 되었던 곳이라 더욱 그 신비감을 더한다. 제목의 의미처럼 제 3종 근접 조우는 외계학(?)에서 외계인과 인간이 가장 근접하게 접촉하는 단계를 설명하는 표현이다. 이 영화의 외계 생명체와 UFO 만큼이나 비현실적이고 신비로운 것이 바로 평원에 원통형으로 우뚝 솟아 있는 Devils Tower이다.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제 3종 근접 조우'


데빌스 타워 공원의 입구 앞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조차 그 이름을 동일시하고 있을 만큼 이곳은 데빌스 타워의 도시이다. 점점 그 위용을 드러내는 데빌스 타워를 근접하여 Visitor Center에 도착하면 우리네 유명 명소처럼 숱하게 많은 자동차는 물론 대형 버스까지도 주차된 명소이다. 이러한 거대 바위는 어느 곳이나 신성시되나 보다 이곳 아메리카 인디언들에도 이곳은 신성한 곳으로 여름철이면 많은 원주민들이 그 정기를 받기 위하여 정기 모임을 한다고 한다.


Devils Tower National Monument

Devils Tower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1906년 지정된 미국 내 최초의 준국립공원이다. 현재는 모두 129개가 지정된 준국립공원을 National Monument라고 부른다. 몇 차례 소개했고 반복되겠지만 미국 내 국립공원은 Annual Pass를 구입하면 Pass에 기입한 2명의 방문객이 속한 차량 1대가 패스 하나로 1년간 미국 내 모든 국립공원에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물론 1년 패스에 포함된 가격이지만 대략 2.5곳만 방문하면 본전은 뽑는다) 이런 연간 패스가 아쉽게 준국립공원에는 적용되지 않는데 유일하게 이곳 데빌스 타워만 연간 패스가 있으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오래된 기념물인 만큼 이곳의 Visitor Center도 오래된 통나무 건물로 무려 85년이나 된 1935년도에 완공된 건물이다. 그곳에는 다른 국립공원과 마찬가지로 데빌스 타워에 대한 상세한 설명들이 있다. 화산활동의 잔류물인 굳은 용암과 암 경이 침식작용으로 노출되어 이루어진 자연 석탑으로 이 석탑인 데빌스 타워는 높이가 260m로 정상부는 평평하나, 측면은 많은 주상절리에 의해서 이루어진 화산암으로 되어 있다.


Bear Lodge @Devils Tower Nat'l Monument


호주의 울룰루처럼 이곳도 아메리카 대륙의 여러 인디언 부족의 숭배 대상이었으며, 1857년 백인으로는 처음으로 G.K. Warren이 석탑을 가리켜 '곰의 오두막(Bear Lodge)'이라고 표현한 기록이 있다. 이는 석탑을 숭배하던 인디언에게서 들은 전설이 근거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볼만한데, 센터 내에는  그림에서 묘사한 것과 같이 거대한 곰의 공격을 피해서 사람들이 바위로 올라갔고, 바위는 신성한 힘에 의해서 점점 위로 자라나면서 높아져  곰의 발톱에 의해서 세로로 줄무늬가 생겼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지명은 1875년에 미국 지리 탐험대의 Richard I. Dodge 대령이 데빌스 타워 (악마의 탑)라고 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이 역시도 원주민들에게서 괴물같이 거대한 곰의 집이라는 말을 듣고 단순히 번역하여 악마의 탑이라고 오역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타워 트레일 코스


우뚝 솟아있는 데빌스 타워의 석탑을 포함한 공원은 면적이 꽤 크다. 솟아 있는 봉우리 아래로는 넓은 영역으로 큼지막한 화산암들의 무더기들로 둘러져있고 그 주위로 소나무 숲과 낙엽활엽수림, 초원으로 덮여 있다. 공원 내에는 다람쥐, 사슴을 비롯한 각종 야생동물이 서식한다. 곰에게 쫓겨 바위 꼭대기로 도망치다가 별이 되었다는 일곱 소녀에 대한 인디언의 전설도 있는데 이것이 바로 국자 모양 북두칠성의 또 다른 전설이다. 공원을 둘러 구경할 수 있는 타워 트레일 코스가 있고 트레일 코스를 따라 돌다 보면 암벽 등반가들에게 유명한 장소로 많은 이들의 등반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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