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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원 Nov 08. 2024

예순 하나

오답과 오타의 나날

세무회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자격증 시험에 대비해서 이번주에는 기출문제를 여러 회차 풀었는데요. 오답이 수두룩 빽빽입니다. 오답 중에는 어려워서 풀지 못한 것보다 지문을 끝까지 꼼꼼히 읽지 않아 A를 구하라고 했는데 B를 구하거나, 시험지에는 답을 잘 써두고 답안지에 순서를 잘못 쓰거나, 아예 문제를 못 보고 지나치는 등 부주의로 틀린 문제가 많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실수가 줄지 않고 문제를 풀 때마다 늘어난다는 겁니다.


얼마 전에 긴 글을 써서 제출해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우연히 다시 읽어 보다가 창피스러움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첫 단락부터 두 줄에 한 번씩 오타가 섞여 있었습니다. 돌이 한 움큼 섞여 있는 쌀밥을 먹는 것 같았습니다. 서걱거리며 씹히는 돌이 거슬려 정작 밥맛은 느껴지지 않고, 뱉어내도 끊임없이 불쑥불쑥 씹히는 돌 때문에 입맛조차 사라질 지경인 엉터리 글이었습니다


한 끗 차이로 전체를 망치는 꼴입니다.


어딘가 숨어 있는 집중력을 찾아와야겠습니다. 핫식스, 레드불 같은 에너지 드링크로 강제소환하는 방법 말고, 잠 잘 자고 개운한 컨디션으로 불러내 봐야겠습니다. 차분하게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하기! 멀티 태스킹과 도파민이 결합된 이 시대에 쉽지 않은 도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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