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슈퍼 가는 걸 참 좋아해요. 오늘다른 동네에 일을 보러 갔다가 슈퍼에 들렀는데요. 어린이 시절 좋아했던 음료수를 만났어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쌕쌕을 보는 순간 과육을 먹으려고 캔을 뱅글뱅글 돌리며 회오리를 만들던 기억, 캔에 남은 건더기를 먹으려고 고개를 한껏 젖히고서 캔을 거꾸로 흔들던 기억, 그 곁에 젊은 엄마와 아빠, 걸음마를 막 땐 아기였던 동생, 청멜빵바지를 입고 가족 소풍을 갔던 장면이 떠오르더라고요. 순식간에 과거를 여행했습니다. 봉봉을 마시다가 건더기가 목에 걸려 켁켁거리던 순간까지 기억이 생생합니다.
가끔은 온라인 쇼핑, 대형마트, 편의점 말고 동네 슈퍼에 가보세요. 봉봉 쌕쌕 알갱이 같은 기억을 만나게 될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