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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지적 관찰자 시점 Mar 31. 2024

20240330

난 여전히 널.


생각없이 현상 맡긴 오래전 필름 속에서 덜컥, 예고도 없이 얼굴을 마주했다. 

그안에 담긴 건 2019년 여름의 건강하던 너.

바쁘게 걷던 다리가 나도 모르게 우뚝 걸음을 멈췄다.

시큰해져 오는 코끝에, 금세 차오른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잠시 앞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든 기대어 울고 싶었지만 아무도 없었다.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닿는 게 없었다.

내가 찾는 이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그 사실이 못내 서러워 나는 한참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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