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그리고 유일한 미션, 잘...... 살아남기
6일째,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회사 문을 나온지 6일이 지난 아침이다.
출근은 3일째 skip, 아니 퇴사니까 휴가도 아니고.
휴가를 마치고 출근해야될 것 같은 아침, 밀린 일이 쌓인 그 곳에 가기 위해 메트로 열차에 몸을 실어야 될까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이상하리만치.
2004년 9월 22일 아메리카에 '이민'으로 발을 디디고
2007년 5월 29일 LA중앙일보에 출근했고 이제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왔다.
만 9년 3개월 3일을 다닌 익숙했던 그 길이 이제 지워지려 한다.
새로운 것을 맞이하기 위해 비우는 것이 아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있던 듯 없던 듯 그렇다.
예전부터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던 것처럼 그렇게 자연스러운 아침이다.
며칠이 더 지나면 출근하는 이들이 부러워지려나
아직은 그래도 당당하고 할 일들도 있다.
아이들 학교도 데려다주고 글을 쓰기도 하고 밀리다 못해 쳐박혀 있는 사진들도 꺼내 정리하고
새로운 것들을 찾아 온라인을 세상을 떠돌기도 해야 되고
제대 후 쉬임없이 달려온 20여년을 돌이켜보며 앞으로 가야될 길들도 생각해보고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딱히 할 일 없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약해보이지 않으려 적당히 당장 필요치 않는 일들을 주섬주섬 찾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 사실 준비없이 긴 하루를 맞고 있어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다.
생각없이 살다 사는대로 생각하는 내일이 싫어 문을 열고 나왔는데 여전히 막막하다.
Are you ready?
글쎄올시다,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이게 정확한 현재가 아닐까.
하지만 기죽지는 않는다, 그럴 필요도 없고.
아직은 하고 싶고 놀고 싶은 것들이 많다. 힘들겠지만
돌다 돌다 보면 무엇인가 기다려주는 무엇인가를 만나겠지
운칠기삼, 운 97, 기 3 이라는데 함 잘 놀아야겠다.
새로운 녀석을 반갑게 맞이하기 위해서
에너지 가득 안고 하루를 시작해본다, 아자자자자자자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