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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OS Jun 21. 2017

결혼할 수 있을까-1

젠더의 온도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그는 경남출신. 우리 부모님은 경남, 경북 출신. 지방색으로 가까워진 것도 있었죠. 어쨌든 연고 하나 없는 강원도보다 더 할 말은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의 집에 인사드리러 간 날. 그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참

괜찮다


라시며


술 안 하고, 바람 피지 않을 거고,
아내 안 때릴 거다....


이야기하셨죠.


저는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저희 집, 즉 여자쪽 집안은 그런 걸 애초에 언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건 기본 전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술을 마시지 않고, 바람 피지 않고, 남편을 때리지 않는 것이 제가 배워왔고, 지금까지 지녀온 생각 아래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너무도 기본적이어서 응당 누구나 그러려니 했던 사실.


그러나 남자들은 저 상황들이 당연하지 않은가봅니다. 그러지 않는 것만 해도 '참 괜찮다'는 평을 받네요. 여자와 남자는 도덕적 출발선상부터 다르네요.


내 생각과 그의 생각,

우리 부모님과 그의 부모님의 생각 차이가 서늘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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