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OS Nov 13. 2016

연극 공연을 합니다 : )

시민 연극 혹은 일반인 연극

공연을 예매하려고 들어간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시민극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기한은 내일까지. 그냥 신청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소개서도 썼어야 했는데, 무슨 생각인지 (지금 읽어보면 약 빤 것 같은 내용의) 에세이를 정신없이 작성해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시민연극팀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지요. 별 거 아니었지만 안내문자를 받고 얼마나 기쁘던지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제 이름을 찾아 읽었답니다.



사실 연극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우와~할만한 라인업 강사님들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박소연 연극평론가, 고연옥 작가, 김태훈 배우, 김신기 배우가 그 분들입니다. 덕분에 연극이란 재미있는 세계구나를 깨달았습니다. 별로 관심이 없던 '광대'의 삶은 결코 녹록한 게 아니었어요. 분위기, 발성, 연기, 움직임들이 모두 필요한 종합 예술이더라고요. 연극인들은 예술가였어요. 종합적인 예술가.


월요팀과 금요팀을 나눠서 본격 연극 연습에 들어갔지요. 처음엔 죽음과 관련된 희곡을 리딩하다 저작권 문제로 닐 사이먼의 굿 닥터로 대본이 변경되었습니다. 금요팀은 서민귀족이라는 몰리에르의 희곡을 이미 선택해서 연습에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저희 팀은 대본을 바꾸고 내용을 수정하고, 수정하고, 수정하고, 인원이 빠지고, 또 빠지는 일들이 있었어요.


잘 할 수 있을까?


저조차도 확신이 서지 않았어요. 그래서 매일같이 모여 연습하고, 또 연습했지요.

매일 얼굴보느라 끈끈합니다!

연극에서 파트너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 느끼기도 했구요. 파트너가 없으면 얼마나 힘이 빠지고 연습도 안 되는지 알게도 되고. 저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 감사해요! 발성부터 시작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벌써부터 공연 이후 그 헛헛함이 걱정될 정도로 여기에 빠져드네요. 벌써부터 아쉽고요.


그래도 감사한 것은 연극 덕분에 경험하지 못한 타인의 삶을 이해하며 빠져들고, 인식의 폭 또한 넓어지고 있어요.


이번주 공연을 합니다. 서울사람들 : ) 우리네 삶의 이야기인 거죠.


작가의 이전글 집에 돌아오면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