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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OS Feb 18. 2017

인도여행도 식후경

한국음식 한번도 먹지 않은 열흘간의 인도

창이공항 푸드코트에서 사먹은 정어리튀김만두와감자튀김만두. savory~ㅎㅎ






카야토스트. 싱가폴에서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던! 그릴레 구운 두툼한 식빵에 차가운 버터와 카야잼, 뜨거운 밀크티와 따뜻한 반숙계란, 거기에 간장.


아~맛있어!!!!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여행가면 한국음식을 굳이 찾아먹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이미 한국음식은 충분히 많이 먹어보았기 때문에 나가서까지 먹고 싶지는 않은 마음. 고수를 잘 먹는다고 한인분께 선물받아본 고수김치(...)급의 아스트랄한 음식이 아니라면 그냥 그곳 사람들과 같은 것을 먹고, 같은 생활로 살아보려고 하는 타입이라, 악명높은 화장실도, 오른손으로 먹는 밥도 항상 인도사람들처럼 살려고 했어요.


인도의 가정식. 요거트에 양파를 채썰어넣고, 인도양과 맞닿은 케랄라답게 생선조림(이라고 읽지만 생선커리라고 쓰는)을 곁들인 플라워(볶음밥). 커리가 매우면 요거트를 밥에 섞어 먹습니다. 처음엔 정말 그게 아스트랄했는데 익숙해지니 또 먹을만함.



인도에서 인도 친구가 놀랄만큼 손으로 잘 먹어서 ㅋㅋㅋㅋㅋ 나이프와 포크는 그대로 반납. 앗 참고로 오른손만 이용해서 먹어야 함. 그러나 왼손은 껍질이라든가 안 먹는 부위쯤 잡아 고정하는 용도로 써도 됩니다.





바깥 화덕에서 불피워 조리하던 피쉬커리. 보기만 해도 매워보입니다.




알라푸자 구경갔을 때 먹었던 커리부페. 밖에서 먹는 건 한국이든 인도든 맵고 짜고 자극적. 특히 삼바르가 참 매웠...ㅜㅜ




짜이입니다. 엄청 맛있어요 ㅎㅎㅎㅎ 뜨거울 때 마셔야 제 맛!




커피. 이것도 달콤하니 맛나요. 누가 인도인 선물로 맥심커피 가져다주면 좋아한다고 했는데 맥심커피보다 훨씬 맛납니다. 인도사람들에게 믹스커피는 필요 없어요. 더 맛난 커피를 마시거든요ㅋㅋㅋㅋㅋ



탄두리치킨과 난. 쫄깃쫄깃 난.



코코넛과 쌀을 섞고 쪄낸 가루. 모양이 잡혀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론 건드리면 파스스 부서져요. 그래서 거기에

잭프룻을 이용해 만든 잼과 섞어 경단처럼 해먹습니다. 잭프룻은 과육만으로도 새콤쫄깃달콤하니 정말 추천!



야채커리와 삼바르.

고등어커리. 맛은 고등어찜과 유사ㅎㅎ 아직도 편식쟁이라 고등어찜에 있는 무를 안 먹는데 이 커리엔 무도 없어서 정말 잘 먹었어요.


나에겐 제일 힘들었던 조식.

쌀국수에 버펄로 우유에 설탕을 뿌려 섞어먹는 음식. 원래는 바나나와 먹지는 않는데, 쌀국수 비린내와 버펄로 우유의 독특한 풍미때문에 저렇게만 먹을 수가 없어서 나는 바나나와 함께 먹었음.

빨리 먹고 일어나야겠다 생각하고 먹었는데, 암마와 안트는 내가 저걸 잘 먹는 줄 알고 자꾸 덜어주셨다는. no thanx, I'm full 이라고 했는데도 인도의 아시아문화같이, 더 먹으라는 그 강권에 아침에만도 2인분 정도를 꾸역꾸역 먹음...그리고 저 음식은 내가 한국으로 떠나는 날에도 해주셨더라는. 내가 잘 먹던 음식이라 특별히 기억하고 해주신 것이라는 웃픈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케랄라의 스위츠.

인도 친구와 그 친척들의 집에 머물었기에 받을 수 있었던 동네 사람들의 환대.

동네를 걸어다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갑자기 자기 집에 초대하신다든가, 갑자기 동네주민들이 내가 있던 집에 오셔서 내 얼굴을 보고 인사하고 가신다든가, 길거리 지나다닐 때 인사해주시고 집에 초대해주신다든가 했어요.

위의 스위츠 사진들은 우리에게 인디언 스위츠들을 대접해주시면서 집 소개, 가족들 이야기들을 해주시던 분 댁에서 찍운 사진. 낯선 자에게 보여주신 후의에 감사하며 그때의 사진을 올려봅니다.

자기 며느리가 임신을 했는데, 인도의 문화에는 며느리의 친가쪽에서 딸을 잘 봐달라며 사돈네 동네사람들에게 스위츠들을 돌리는 풍습이 있어서 그때 받은 것이라며 주신 디져트들^^




거대한 송편같은 느낌의 케랄라 음식.

쌀가루와 코코넛가루를 섞어 안에 설탕을 넣고 빚어 쪄냈습니다. 맛도 코코넛 넣은 송편같음.




야채커리(녹색나는 액체), 차파띠, 빠니르, 레몬피클, 탄두리 치킨. 언제나 싹싹 긁어 먹었던 맛있는 인도 음식 : )



팔루다라는 디저트. 저 안에는 국수같은 것과 개구리알 같은 것이 들어있었다는....


대체 왜 디저트에 국수가??




도사.

여러분 인도가면 도사 드세요. 두번 드세요. 진짜 맛나요~


빠니르. 물기 뺀 두부같은 식감의 치즈. 느끼하지 않고 아주 맛있다 ㅎㅎ





이들리. 코코넛과 쌀가루에 물을 이겨 반죽해서 구워낸 것.



커드라고 써있는 게 한국의 요거트입니다. 인도에 온 이후로 한번도 도구를 이용해 밥을 먹은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요거트는 어찌 먹지? 중국처럼 빨대로 먹나? 생각했죠.

그런데 같이 지내던 인도어른들이 손으로 드시더군요. 내심 놀람...요거트는 그래도 스푼에 떠서 먹을 줄 알았는데....그래서 저도 손으로 요거트를 먹음ㅎ




찌꾸라는 과일. 감과 배의 중간 식감. 당도는 홍시정도 수준.


당뇨환자들이 좋아한다는 아물 버터밀크.

재료를 보시면 알겠지만 고추와 코리앤더와 생강이 들어가는 아스트랄한 맛입니다. 당도가 1도 없어요. 무설탕 요거트에 고춧가루 조금 넣고 소금넣고 생강가루넣고 그런 맛이라고 보면 됩니다.




동네의 과일가게.




인도에 온 것을 환영받으며 동네 아주머니께서 주신 잘 익은 파파야. 감사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커스터트 애플. 달콤한 맛이 납니다. 인도는 후숙과일이 많은 것 같고요, 마트에서는 잘 익은 걸 팔기보단 일단 사서 집에서 과일이 익기를 기다려 먹습니다.



유기농 오렌지. 진짜 맛있어요. 플로리다산 오렌지보다 잘 까지고 맛은 더 훌륭해!!


 

나를 키운 게 팔할이 바람이었다던 어떤 시인이 생각나는 인도. 인도에서는 나를 키운 게 팔할이 사람들의 인정이었어요. 동네를 걸어다닐 때면 '아, 너 아브라함네 손님이지? 반가워! 우리 집에도 놀러와'라고 말해준 가족같은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들. 어떻게든 동양인 여행자에게 신기한 뭐라도 더 보여주고, 더 먹여주려고 하셨던 그 사랑, 덕분에 제가 지금 이렇게 인도를 누리고 왔어요. 거기서도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왔지만 다시금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와 함께 마음을 더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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