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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ers Jul 19. 2024

뇌와 몸은 새로운 것을 싫어한다.

[나의 생각]

우리 뇌와 몸은 우리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그것을 못하게 하려고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사람은 마음(영혼), 뇌, 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 다르게 동작합니다. 


그래서 내 몸이 내 마음 같지가 않다는 표현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 뇌와 몸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존하던 것을 유지하는 것만 좋아합니다. 


기존하던 것을 뇌나 몸이 각각 자동화를 시켜놨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생각이나 의지 없이도 잘 돌아가게끔 말입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되면 


그것을 파악하고 적응하고 자동화를 시켜야 합니다. 


뇌와 몸의 중앙처리장치 입장에서는 편안하게 살고 싶은데 


계속 일하라고 하니까 짜증이 나겠습니까. 


그래서 둘이 합심하여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아 정말 힘들다. 


몸이 말을 안 듣네. 


정말 못하겠다.’ 


는 생각과 느낌을 들게 하는 것입니다. 



그제와 어제 평소처럼 5km를 뛰었습니다. 


오늘도 5km를 뛰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와 달리 더 힘들었습니다. 


왜 더 힘든지 생각해 보니 평소와는 다르게 새로운 코스로 달렸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제가 뛰었던 코스는 집에서 출발하여 


석촌호수 동호와 서호 한 바퀴를 돌고, 서호를 한 바퀴와 동호 반바퀴를 도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출발하여 석촌호수 동호와 서호 한 바퀴를 돌고, 동호만 1.75바퀴를 돌았습니다.


거리가 늘지도 속도를 더 높이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코스 하나만 달라졌습니다. 


매일 아침 명상을 하며 바디 스캔을 하는 제가 보기에 컨디션도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만약 컨디션이 나빴다면 기록 차이가 엄청났겠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뇌와 몸이 그냥 새로운 것이 싫은 거였습니다. 


일 안 하고 편하게 쉬고 싶은 우리 마음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것을 잘 못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가 약하고 마음이 나약해서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 뇌와 몸을 살살 달래 가며 하는 방법만 알면 됩니다. 


제 경험상 뇌와 몸은 크게 2가지의 저항을 합니다.



첫째,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마음을 먹는 순간, 


격렬하게 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나 몸 상태를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도하는 순간 사라집니다. 


그래서 작게라도 일단 시도하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입니다. 



둘째, 새로운 것을 하는 중간중간마다 


부정적인 생각이나 몸 상태를 느끼게 해서 지속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것은 새로운 것을 뇌와 몸이 파악하고 자동화가 되면 사라집니다.


제 경험상 4주 ~ 12주 정도 꾸준히 하면 이런 저항이 사라졌습니다. 



이전 러닝 코스를 변경할 때도 제 뇌와 몸은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집에서 출발해서 동호만 뛰던 제가 처음 서호로 가려고 마음을 먹자, 


‘거긴 여기보다 더 길고 힘들 거야, 


그냥 가던 대로 가!!(더 킹의 정우성이 말하듯이…)’


라며 계속해서 나를 말렸습니다. 



몇 번을 실패 끝에 어느 날 그냥 뛰었습니다. 


그러자 첫 번째 저항은 사라졌고, 


두 번째 저항이 시작되었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코스를 지루하고 힘들게 인식하게 했고, 


몸이 쳐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 넘게 저를 괴롭히더니 어느 순간부터 사라졌습니다. 



특이하게 그 뒤부터는 그렇게 뛰지 않으려고 하면 


찝찝한 기분을 느끼게 했습니다. 


양치 안 하고 출근하는 기분 같은 찝찝함을 말입니다. 



새롭게 시작한 코스도 첫 번째 저항은 사라졌지만,


내일부터 두 번째 저항이 찾아올 것입니다.


이전보다 더 격렬하게 저항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제 뇌와 몸을 잘 달랠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지난 30개월 넘는 시간 동안 저를 관찰했기에 저에 대해서는 제가 잘 압니다. 


제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떻게 했을 때 행복해하는지를 압니다. 


그걸 당근으로 삼아서 찬찬히 잘 이겨내야 합니다. 




우리 뇌와 몸은 새로운 것을 싫어합니다. 


우리가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하면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그렇지만 내가 나의 뇌와 몸을 잘 안다면 


잘 달래고 꼬셔서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를 잘 알려는 노력을 오늘부터라도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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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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