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철영이와 지태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단짝 친구 사이입니다.
철영이는 175cm 정도 키에 덩치가 큽니다. 지태는 165cm 정도이고, 왜소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단짝이었던 두 사람은 50년 동안 변함없는 우정을 지키고 있습니다. 자식들을 다 키우고 나서부터 둘은 매일 만나서 석촌호수를 걷습니다.
선글라스를 끼고 오른손이 지팡이를 들고 있는 지태는 왼손으로 항상 철영이의 한 팔을 잡고 걷습니다. 지태와 함께 나란히 걸을 수 있도록 철영이는 천천히 걷습니다.
철영이는 파워 E이고, 지태는 소문자 i입니다. 철영이가 쉴 새 없이 지태에게 말합니다. 전직이 스탠딩 코미디언이었거나 래퍼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지태는 철영이의 말이 재밌습니다. 그냥 듣는 것만으로도 신이 납니다. 지태의 입가엔 미소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끔 철영이가 질문을 하면 조용히 짧게 답합니다.
서로 전혀 다른 성격이지만 둘은 최고의 콤비입니다.
철영이는 지태에게 말합니다.
“오늘 여기 사람들 왜 이렇게 많냐. 다음부터 주말에는 조금 일찍 나와야겠다. 저기 아저씨는 우리 또래인 거 같은데 엄청 잘 뛴다. 거위들이 화단 위까지 올라와서 사람들이 저기 몰려서 사진 찍는다. 롯데월드에 사람 진짜 많네. 학생들이 단체로 놀러 왔나 보다. 저기 뭐냐 하늘에서 훅 떨어지는 거 있잖아. 그거 타려고 저기 뛰어가는 것 봐라. 얘들아 그렇게 뛰어가다가 다친다. 벚꽃이 많이 폈다. 우리 학교 다닐 때 교문 앞에도 벚꽃이 많았는데 기억나냐? 벚꽃 때문에 바닥이 더러워서 구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청소한다고 시끄럽네. 너 시끄러운 건 괜찮냐? 근데 너무 덥다. 여름에는 일찍 나오거나 밤에 나와야겠다. 저기 카페에서 음료수나 한잔 먹고 가자. 여기 가을 단풍은 매년 보지만 볼 때마다 이쁘네. 다른 데 갈 필요가 없다니까. 뭐 하러 돈 쓰고 시간 써서 멀리 가냐. 집 앞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데. 안 그러냐? 왜 이렇게 춥게 입었냐? 요거 목도리 너 해라. 이 자식은 맨날 번거롭게 하네.”
항상 말없이 듣기만 하던 지태가 한마디 합니다.
“고맙다. 인마. 그리고…”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머뭇거리는 지태에게 철영이가 말합니다.
“뭐라고 커피나 한잔 사라!”
마음의 눈만 가진 지태에게 눈이 되어 주고 싶었던 철영이는 10년 동안 매일 친구에게 세상을 중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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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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