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맥( Tachycardia, 부정맥)
가슴이 두근거린다.
필리핀 열흘 방랑에서 돌아온 후 일상으로 돌아온 첫날이다. 오랜만에 2시간 배드민턴을 쳤다. 회원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짜릿한 게임을 여섯 경기나 했다. 잘되는 날도 있고, 잘 안 되는 날도 있는데 오늘은 아주 잘되는 날이다. 열흘을 쉬다가 하니 잘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밖은 춥지만 체육관 안은 열기로 가득 찼다. 땀도 많이 흘리지 않았다. 뜨거운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 기분 느낀 적 있다.
6개월 전쯤에도 빡센 대여섯 번의 경기를 한 후에 체육관에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한두 시간 이후에 안정되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휴대용 혈압계를 배드민턴 가방에 넣고 다녔다. 손목 혈압계를 꺼내 작동시켰다.
맥박이 180이다.
일반적으로 심장 박동수의 정상 범위는 분당 60(또는 50)회에서 100회까지로 정의한다. 심장 박동수가 분당 100회 이상으로 빨라지는 경우를 빈맥이라 한다. 빠른 맥박의 원인은 부정맥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달리기를 할 때처럼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맥박이 상승하는 경우처럼 정상적으로 상승하는 빈맥도 있을 수 있다. 심장의 전기 신호의 발생이나 전달에 이상이 생긴 부정맥이 발생하여 맥박이 빨라지는 빈맥성 부정맥도 있을 수 있다. -중략-
부정맥 발생의 원인으로는 심근의 원발성인 전기적 현상 이상, 심장질환(허혈성 심질환, 심장판막질환, 선천성 심질환, 심근병증), 폐질환(폐색전증, 저산소혈증, 고탄산혈증), 전신 질환(갑상선 기능 항진증, 고열, 빈혈), 약물중독(항부정맥제), 전해질 대사이상 등이 있다. 증상은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이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서는 혈압이 떨어지면서 전신 무력감이나 어지럼증, 현기증이 동반될 수 있다. 심장병이 있는 환자에서 발생한 심실성 부정맥의 경우 돌연사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빈맥[tachycardia]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토요일 오후라 혈압약을 처방받는 내과는 이미 문을 닫았다. 근처에 아직도 문 열고 있는 내과를 찾아 심전도검사를 했다. 맥박은 170 이상으로 빠르지만, 심장의 파형은 규칙적이다. 혈압도 좀 낮지만 어지럽거나 흉통은 없다. 진료의뢰서를 써주면서 큰 병원 가서 정밀검사 받아보란다.
예상한 일이다. 그럴 줄 알았다. 서울대병원 앱을 열어 순환기 내과에 3주 뒤의 진료예약을 했다.
빈맥을 검색해 보니 치료는 심장박동기를 설치할 수도 있고, 약도 있다. 그렇지만 가장 흔한 처방은 금주, 금연, 운동이다.
운동은 배드민턴으로 충분히 하고 있다.
그러면 남는 것은 금주와 금연이다.
부정맥의 원인 중에 노화도 있다. 노화로 인한 빈맥이라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66년을 쉬지 않고 작동한 심장에 이상이 오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르신에게 심장병이 생기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얘기다. 심장병이 있는 어르신이 부정맥으로 돌연사할 수 있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돌연사가 꿈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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