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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공식품은 생각이 부족하다.


한국가공식품의 문화랄까. 철학이랄까? 그동안 그부분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걸 점점 중요하게 느끼는 중이다.


오늘 전시회장에 찾아온..

좋은 식품을 찾고 지향한다는 맘카페 운영자님이 있었는데..

얘기하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식품에 대한 생각을 설명했더니..

적극 동의하시면서 우리 회사 제품을 공구하시겠다고 말씀하시고 가셨다.


아까 설명한 내용을 요약하자면...

내가 15년동안 가공식품 대기업에서 연구개발을 하면서..

많이 아쉽고 부족했다고 느꼈던 부분이..

결코 좋은 원료로 식품을 만드는게 아니었다.라는 것.

다들 알겠지만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품질의 원료를 사용한다.

그런 원료는 알다시피 국내엔 거의 없는 편이다.

그래서 수입원료를 사용해야하는데...


그러니 선도가 떨어지고, 일부국가는 믿을 수 있는 생산프로세스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원료가 국내에서 생산된 것보다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그걸 보완하려니 당류 첨가가 늘어나고, 향을 쓰고, 첨가물을 필수적으로 쓸수밖에 없어진다.


우리회사는 품질검증된 프리미엄 국산 원료를 기반으로 만든다.

식품원료용 가공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도 제법 있기때문에 핵심원료는 우리회사에서 직접 가공하여 만든다.


쌀우유, 쌀아이스크림, 쌀브라우니 등등..


패킹은 전문적 생산시스템에서 갖춘 회사에서 하지만..

가공기술과 원료는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공급하여 만든다.


생협 제품이 좋은 생각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만들긴 하지만..

그것도 완벽하진 않은 것이..


자연이 만들어준 식재료에 날때부터 나쁘고 먹어서 안되는 것이란 없는 것인데.. 뭔 되고 뭔 안되고.. 이런 식으로 구분하는 건..


식재료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중에서 한쪽면만 바라보고 생각하는 편협된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라.. 그 생각을 구현하려다보면 만들 수 있는 것도 많이 없고, 어렵고, 놓치는 것도 많이 있다.


나는 그것보다 좀더 기본원칙에 충실하고, 최소한의 규정에 맞춰..

자연에서 나오는 원료를 최대한 많이 사용하면서 최소한도로 가공하는 최소가공식품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그와 더불어 영양적으로도 충분히 잘 고려되고 설계한 식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


회사이름을 INB(아이엔비)라고 지은 것도...


Innovation : 프리미엄 원료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가공을 통해 그간의 가공식품들과는 설계의 패러다임이 다른 혁신적인 제품을 추구

Nutrition : 영양적 가치, 밸런스를 추구함.

Biotech : 앞선 제품들을 구현하기 위한 바이오기술.


이 3가지가 제대로 구현되어 나오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철학만 있고, 기술이 따라오지 못한 경우도 곤란하고..

생각은 부족하면서 맛내기 기술만 내는 경우도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많은 식품회사들이 유행따라 비건식품, 대체식품 등을 만들어내고 있긴 하지만...

A를 B로 대체할때 부족한 이야기, 컨텐츠들을 채워주고 있지 못하기에.

한국의 그 많은 신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지못하다고 생각한다.


식품다운 식품. 살만한 가치있는 식품을 만드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이게 내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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