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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현상한 사진을 다시 보기
이번 필름 롤은 유난히 시차가 버겁다.
36장의 사진에, 작년 여름부터 올해 2월까지의 시간이 담겨 있다.
그사이에 나는 여러 번의 만남과 이별을 관통했다. 그 기억이 파도처럼 한꺼번에 몰아쳐서, 쫄딱 젖어버렸다. 내가 찍은 것과 찍지 못한 것, 그리고 뭐라 호명할 수 없는 것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얼마나 더 많은 사진을 찍어야 이 감정들을 소화해 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의 눈을 진득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
사진을 찍고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