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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솔아 Feb 20. 2024

시차 적응

현상한 사진을 다시 보기



이번 필름 롤은 유난히 시차가 버겁다. 

36장의 사진에, 작년 여름부터 올해 2월까지의 시간이 담겨 있다. 

그사이에 나는 여러 번의 만남과 이별을 관통했다. 그 기억이 파도처럼 한꺼번에 몰아쳐서, 쫄딱 젖어버렸다. 내가 찍은 것과 찍지 못한 것, 그리고 뭐라 호명할 수 없는 것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얼마나 더 많은 사진을 찍어야 이 감정들을 소화해 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의 눈을 진득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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