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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민호 Oct 25. 2022

공부의 왕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지적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학습 과정에서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 역시 이런 선천적인 능력 탓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변화가 일어나며 새로워집니다. 지식과 경험의 잔여물이 쌓이면서 문제해결 또는 추론, 창조를 가능케 하는 능력이 계발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적 능력을 구선하는 요소들 중 놀라울 정도로 많은 부분이 우리의 자의적 선택과 훈련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지적 능력을 계발하는 훈련에 있어 잘못된 믿음이 존재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어떤 대상을 여러 번 접하면 머릿 속에 새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교과서에 등장하는 핵심개념이나 구절, 용어 등을 자주 접하면 기억에 남는다고 생각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쉽고 빨리 배울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정반대 입니다. 오히려 배우기 어려울수록 머릿속에 오랫동안 깊이 남는다는 것이 많은 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것입니다.


또 새로운 기술을 기술을 완벽하게 익히려면 그 기술을 완전히 소화 할 때 까지 끈질기게 집중해서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학창시절 영어 단어를 외우기 위해 소위 깜지를 써가며 반복적으로 쓰고 또 쓰기를 반복했던 것 입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도 헛수고라는 것이 지금까지 인지심리학이 밝혀낸 사실입니다.


많은 학습자들이 반복적으로 읽고 쓰는 행위를 통해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믿고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용이 익숙해짐에 따라 완전히 통달했다는 느낌이 들면서, 알고있다는 착각과 일종의 자기기만에 빠지게 되는 것 입니다. 대상이 익숙해지면 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이렇게 안다는 느낌이 내면화 되면, 스스로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어떻게해야 진짜 효과적으로 배우고 학습할 수 있을까요?


1. 먼저 기존에 학습한 지식이나 기술, 기억을 수시로 인출하는 연습을 하는 것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의식적인 인출 연습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할 때, 교재나 필기한 것을 읽을 때, 의도적으로 멈추고 내용을 보지 않고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해 보는 것 입니다. 핵심내용이 무엇인가, 생소한 용어나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내가 이미 아는 내용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등을 의식적으로 떠올려보고 생각해보는 것이죠.


그리고 만약 다른 누군가에게 설명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이것을 설명해보고 의도적으로 가르쳐본다면 학습 효과는 더욱 강력해 집니다. 이런 훈련은 메타인지를 향상 시키는 데 특히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설명하는 행위가, 사실 그 이야기를 듣는 대상보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은 배움을 얻게 되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2. 만약 야구선수 중에 타자가 연습을 하는 장면을 떠올려봅시다. 어떤 방식으로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예를 들어 빠른 공 10회, 커브 10회, 체인지업 10회를 쳐내는 훈련을 한다고 칩시다. 그런데 이 경우 빠른 공, 커브, 체인지업의 차례에 맞춰 순서대로 연습하는 선수보다 이를 무작위로 섞어서 훈련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는 것 입니다. 이를 공부에 적용해볼까요? 많은 학습자들이 한 번에 한 가지 문제를 다루거나 하나의 유형에 부합하는 여러 예시를 이어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다른 유형으로 넘어가기 전에 한 가지 유형을 완전 정복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죠.


그러나 문제 유형과 예시들을 섞으면 각 유형을 구분하는 능력과 함께 한 유형에 해당하는 예시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특징을 알아보는 판단력이 행상되어 실제 상황이나 시험에서 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마치 농구선수가 자유투 능력 향상을 위해 자유투 연습만 하는 것보다 3점슛과 다양한 위치에서 연습하는 것이 실제 자유투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것 처럼 말이죠.


학습은 항상 축적된 사전 지식을 기반으로 합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의 연결을 통해 사건을 해석하고 기억합니다. 장기 기억 용량은 사실항 제한이 없습니다. 알면 알수록 새로운 지식이 더해졌을 때 더 많은 연결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장기 기억의 엄청난 용량 때문에 아는 것을 필요할 때 찾아내고 인출하는 능력이 핵심입니다.


훌륭한 학습자는 인출의 단서를 강화하기 위해 무언가를 학습할 때 능동적, 의식적, 의도된 연습을 합니다. 이들은 그저 오랜시간 앉아서 단순히 반복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을 배울 때는 장애물에 부딫히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애물을 만나면 노력해야 하고 노력은 전문성을 길러줍니다. 의식적 노력이 드는 학습은 뇌를 바꾸고,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 이에 따라 능력과 역량을 향상 시킵니다. 이처럼 지적능력은 많은 부분 우리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다소 번거롭고 힘든 노력이 필요하더라도 의식적 학습과 인출 연습, 그리고 의도된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방법으로 학습하고 훈련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의 내용을 살펴 봤습니다. 공부법에 대한 내용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쩌면 책 한 권에 나오는 내용을 그저 따르기 보다는 여기서 나오는 내용들을 인출해보고, 비판적으로 생각해보기도 하고, 다른 대안을 탐색하며 알아가보려는 노력 그 자체가 공부의 본질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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