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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cedie Aug 05. 2022

七夕


아무도 기대 안 해도 쓰는 보너스 일기,



어제는 7 7 칠석이었다.

화요일엔 하늘이 구멍이  것처럼 비가 왔는데 오늘은 요즘 답지 않게 날씨가 맑았다. 칠석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두고 만나지 못하다가 일 년에   만나는 날이다.

칠석 근처에 내리는 비를 두고 “하루 전에 내리는 비는 만나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고, 이튿날 내리는 비는 헤어지면서 흘리는 슬픔의 눈물이라고 한다. 또는 낮에 오는 비는 기쁨의 눈물이고 밤에 오는 비는 슬픔의 눈물이라” (한국세시풍속사 인용) 한다. 내리는 비를 보고 있으면 그게  누군가의 마음 같아서, 내 마음도 덩달아 이상해진다. 그렇게 생각한 옛날 사람의 마음을  것도 같다. 따듯하고 넓은 마음이다, 여기 있지 않고 아주 멀리 있는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헤아리는 .

올해는 전날 비가 하루 종일 무너지도록 내렸지만 당일은 아주 쨍쨍하고 화창했으니까, 견우와 직녀도 오랜만에 만나는 일들이 기대되고 셀레었나 보다. 그리고 아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나 보다. 헤어짐은  어렵지만 의연하게 다음을 기약할 만큼 온전한 시간을 보냈나 보다. 오늘도 비가 내릴  같았지만 이내 화창했으니까.


요즘 사랑에 대해서 자주 생각한다. 나에겐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어렵고 서로 사랑하는 일은 더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런데 무슨 염치로 사랑에 관한 글들을 자주 썼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일도 잊을 만큼 견우와 직녀는 얼마큼 서로를 사랑한 걸까, 일 년에 한 번 봐도 매번 또 볼 만큼 얼마나 서로 이어져있는 걸까. 연인들을 위한 날이라던데, 근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서 그런지 쉽게 넘어가지지 않았다. 비록 같이 데이트할 애인은 없지만,


까치와 까마귀를 생각하며. 그래도 사랑하는 이들을 사랑하게 응원하는 일은, 도와주는 일은 기쁜 일이다. 비록 그 사랑이 내게 주어진 게 아니라 해도, 그런 사랑이 어디엔가 있다는 걸,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고 바라는 것만으로도 큰 희망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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