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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의 조언도 듣지 않는다면 열정과다 허세적성장기

비교·과열·탈진.공허.허무를 지나 균형으로 가는 멘탈정신의 지도

by 멘탈샘


결핍에서 과열을 거쳐 본질로 돌아오는 인간의 내적 진화 과정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어딘가를 지나간다. 누군가는 결핍의 골짜기에서 시작하고, 누군가는 과열된 욕망의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또 어떤 이는 갑자기 모든 에너지가 빠져나간 듯 침묵 속으로 주저앉는다.


하지만 이 모든 흐름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다. 성장은 직선이 아니라 회복과 비움의 곡선을 그리며 진행된다.

많은 사람들이 2~3단계에서 ‘성공했다’고 착각하지만, 실은 삶의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허세성 성장에 불과할 때가 많다. 진짜 변화는 한 번 무너지고 난 뒤에야 시작된다. 나는 수많은 청년, 중년, 퇴사자, 경단녀, 영양사, 교사, 전문가들을 만나며 비슷한 흐름을 보아왔다.



인생의 멘탈 발전 6단계 시기

1단계 →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는 시기
2단계 → 뭐든 할 수 있다고 믿던 시기
3단계 → 잘못된 선택에 갇히는 시기
4단계 → 탈진과 침묵의 시기
5단계 → 본질로 돌아가는 시기
6단계 → 균형을 찾고 타인을 돕는 시기


이 여섯 단계는 시대가 변해도, 직업이 달라도, 그리고 삶의 속도가 아무리 다양해도 누구나 거치는 내적 진화의 패턴이다. 이 글은 ‘멘탈 성장’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개인의 삶의 리듬을 되찾는 법에 관한 이야기다. 한 사람의 내면이 어떻게 단단해지고, 언제 흔들리고, 어디에서 다시 일어서는지를 당신의 삶에도 겹쳐보길 바란다.




인생의 멘탈 발전 6단계


1단계) 아무것도 선택 할 수 없었던 시기 - 수동적 기대 부응


지금의 청년들이 상상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과거엔 나의 선택이라는 게 거의 없었다. 태어날 때의 환경이 곧 진로였고, 부모의 기대가 곧 나의 삶을 결정했다. 원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 그냥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하는 시대였다. 그래서 이 시기의 멘탈은 항상 결핍과 생존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원한다보다 해야 한다가 더 많은 시절이다.


2단계)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시기 — 소비적 경험과 과시


기회가 열리면 욕망도 폭발한다. 많이 배워야 하고, 많이 경험해야 하고, 많이 가지고 있어야만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소비는 경험이고, 경험은 능력이고, 능력은 곧 존재감이라고 착각한다. “이것도 해봤다, 저것도 먹어봤다” 이런 식의 과열된 경험주의가 삶 전체를 장악한다. 하지만 이 시기의 삶은 요란한 만큼 빈깡통이다.


3단계) 무식이 용감! 잘못된 선택에 집중하는 시기 — 허세적 성장


이때 사람은 ‘바쁘면 잘 사는 줄’ 안다. 진짜 성과가 아니라 ‘성과 같은 것’에 집중한다. 실속보다 이미지가 중요하고, 내면보다는 외부 시선이 기준이 된다. 내가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과 타인에게 질질 끌려가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 채 허세성 성장을 반복한다. 가장 에너지 허비가 많은 시기이면서, 가장 성장했다고 착각하는 시기이다.


4단계) 비움의 지혜가 시작되는 시기 - 탈진, 붕괴, 멈춤, 공허, 허무


몸이 먼저 멈추고, 마음이 따라 멈춘다. 버티던 끈이 끊어지듯 무력감, 허무와 공허가 밀려 온다. 하지만 이때의 멈춤은 패배가 아니다. 오히려 전환의 초입이다. 처음으로 진지하게 묻게 된다.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은 무엇이지?” 삶의 방향이 조용히 바뀌기 시작한다.


5단계) 내 방식의 리듬을 회복하는 시기 — 본질로 돌아감


남의 시선보다 나의 리듬이 기준이 된다. 지나친 꿈도 내려놓고, 과시도 내려놓고, 가장 단순한 것들이 중요해진다. 가볍게 걷기, 적당한 일, 적당한 음식, 적당한 인간관계. 이 시기가 되면 비로소 깨닫는다. 그동안 필요하다고 믿었던 것들의 절반 이상은 불안이 만든 장식이었다는 사실을.


6단계) 균형의 삶 & 타인을 돕는 시기 — 조용한 어른됨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쉬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는 균형이 삶의 중심이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주변에 있는 ‘4단계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을 돕게 된다. 이 때 2단계·3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혼합되면 자신에 대한 질투와 공격으로 여겨 마음의 문을 닫는다. 그들은 그 어떤 말도 들리지 않는다. 아직 과열과 비교의 세계에 붙들려 있다. 그 2. 3단계를 스스로 지나야 한다.


여행을 마친 사람이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아무리 여행의 장단점과 주의 사항을 말해줘봤자 소용없다. 스스로 밟아가야 한다. 직접 경험하고 실패하고 배우는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그래야만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여행이 끝날 무렵에 자신이 처음 들었던 이야기들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 열한계단(채사장) -



4단계에서 아파본 사람은 멘탈의 균형적 삶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 당신에 대한 조언은 이 모든 단계를 지나온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요란한 성공과 허무의 경험을 모두 겪은 사람이 진심으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설득의 힘이다.




결핍에서 시작해, 과열을 거쳐, 무너진 후에야 사람은 비로소 본질에 도착한다. 이 여섯 단계 중 어디를 걷고 있든 당신은 지금 정확히 필요한 자리에 서 있다. 삶의 발전은 속도가 아니라 순서다. 그리고 그 순서는 의외로 아주 인간적이고 아주 자연스럽다. 당신이 6단계에 이르는 길이 조금 덜 아프고 조금 더 기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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