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외국어를 공부했다. 교수님은 외국어 학습을 두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 '외국어는 학습이 아니라, 훈련이다. 밥먹듯이 해야 실력이 는다'대학에서 건진 한마디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밥먹듯이'다.
'밥먹듯이'라는 것은 '자주'라는 말이다. 일본어에는 '요쿠よく'라는 말이 '자주'라는 뜻에 해당되는데, 다른 의미로 '잘'이라고 쓰인다. '자주하면 잘한다.'고 내 맘대로 뜻을 만들어보았다.
직장인의 고민은 이렇다. 전문 분야를 갈고 닦기 위해서 자기개발 해야하는데, 시간이 없다.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어떻게 시간을 만들 것인가?가 직장인의 관건이다.
'밥먹듯이' 자기개발 한다는 것은, 밥을 먹는 빈도와 정도로 공부함을 의미한다. 한국인의 평균 점심식사 시간은 15분이다. 하루에 45분은 만들기 어렵지만, 하루 15분씩 3번은 부담이 덜하다. 혹자는 15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는데, 암기나 단순 훈련의 경우는 '깊이 보다, 빈도'가 중요하다.
뭉텅이 시간을 만들 수 없다면, 애써 만들지 말자. 하루 1시간씩'은 일work이 되지만, 하루 15분씩 4번 혹은 3번은 버터처럼 삶의 곳곳에 스며들어서 부담감이 없다. 의지도 필요없고, 스트레스도 덜하다.
사업하면서, 드로잉하고, 책 읽고, 글 쓰고, 스크랩하고, 영어공부하고, 운동하고, 이런 일들은 모두 15분을 넘지않는 활동이다. 말그대로 밥먹듯이 수시로,얍삽하게 해치운다.
글을 쓸때는, 적게 쓰자고 다짐하고,
그림을 그릴때는, '되도록 못그리자'라고 다짐하고,
책을 읽을때는 한페이지만 읽겠다고 생각하며 책장을 연다.
운동을 할때는, 15분만 있다가 나오자고 결심한다.
이런 활동은 수묵 담채화의 채색처럼 일상에 겹겹히 쌓여 시스템을 만든다. 그 시스템은 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