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질 끌어서 닳고 닳아 버렸다
2022.05
오래된 우리 사이가 이제 신물이 나는듯하다.
작은 행동에도 이제 쌓여온 경험에 따라 생각하고 판단한다. 경험이 맞을 때도 있지만 틀릴 때도 있다. 그러나 확신한다. 경험상 이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분명 이렇다 저렇다 생각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이제는 틀에 박혀서 절대 새롭게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서로 좋아하지만 배려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한다 왜 싸우는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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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라 생각해서 눈물이 나는데 왜 헤어지지는 못하는가 모르겠다
이별이 계속 다가오고 있다고 느끼는가 그렇다 왜 못 헤어지는가 모르겠다
사랑한다고 느끼지만 끝이 보인다
이제 쉽고 편하게만 사랑하고 싶은 사람 옆에서
그저 모든 걸 이해하며 편하게 사랑해야 하는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싫은 기색 없이 넘어가야 하는가
적당함을 누가 알고 있는가
슬픈 이유는 끝이라는 걸 나만이 아니고 상대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슬픈 것 같다
우리는 이별을 질질 끌고 있는 중이다.
왜 사랑만으로 계속 함께할 수 없는가
나를 그대로 사랑해줄 수는 없는가
그를 그대로 사랑해줄 수는 없는가
서로 왜 바라기만 하는가
왜 서로는 같은 생각이면서 상대에게 날카로운 잣대를 드미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