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쌩쌩 불어와서 얼굴도 시리다
자고 일어나니 기온이 갑작스럽게 마이너스가 되었다. 출근길에 확인한 온도는 영하 5도. 해가 뜨면서 조금씩 오르긴 했지만 쌩쌩부는 찬바람은 정면으로 받으면서 숨쉬기가 힘들 정도였다. 출근 후 점심시간에 잠깐 나갔다가 괜히 나왔다는 생각에 곧 후회했다.
12월을 막 시작했으니 2월초까지 두 달 반 정도는 추위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작년에는 첫 눈 오는 날 14cm 정도가 쌓이면서 엄청나게 시작했었다. 몇 번의 눈이 더 오긴 했지만 아주 추운 겨울은 아니었던 것 같다.
평소에 누군가와 가볍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주제 중 하나가 날씨다. 오늘 날씨가 어떻네요, 어제는 어땠죠? 내일도 어떻다고 하네요. 거기는 날씨가 어떤가요 등등. 같이 경험한 일이 공감하기 쉬운데 날씨는 생활권이 같다면 똑같이 겪고 있으니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의 주제로 딱이다. 요즘은 뉴스나 드라마, 영화로 공감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으니 말이다.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도 날씨인데 추우면 옷을 따뜻하게 준비해야 하고, 비가 오면 우산을 챙겨야 하고, 바람이 불면 귀마개도 필요하고(요즘 헤드폰을 쓰면 정말 따뜻하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머리를 덮을 적당한 모자(후드티에 달려있건 잠바에 붙어 있건 따로 쓰건간에)도 필요하다. 농업시대야 기후와 날씨가 매우 중요했을텐데, 현대화된 도시 생활을 해도 벗어날 수 없는 환경이다.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과거의 데이터는 예측하는데 참고만 할 뿐 새로운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추세적인 것은 한 번 비나 눈이 내리면 더 많은 양이 더 짧은 시간에 쏟아진다는 것인데, 올해도 비슷한 패턴을 이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눈이 올때면 출퇴근길에 잘 미끄러지곤 하는데, 길이 미끄러운 곳이 많기도 하고 신고 있는 신발 바닥이 매끈한 탓도 있다. 추석 시즌에 발수 기능이 있고 미끄러짐을 방지해주는 무늬가 새겨진 신발을 새로 샀다. 올 겨울에 신발을 바꿔 신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다녀야겠다. 일찍 찾아온 추위때 준비해 놓은 장갑도 이제는 가지고 다니면서 써야할 때가 온 것 같다.
내일은 아침이 영하 9도로 예보되어 있다. 추위가 찾아오는 첫 날이 기압이 바뀌면서 바람이 많이 불긴 하는데, 내일은 기온이 낮더라도 바람이 덜 불어왔으면 좋겠다.
20251203. 1,140자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