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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NYK Apr 08. 2021

아침에 드는 생각 2

기획자의 사춘기는 언제일까?

기획자가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일 것이다.

대학에서는 기획자라는 영역을 정확하게 꼭 집어서 가리키는 학과는 없다. 그렇기에 기획자라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회사에 입사를 하며 기획자로서의 인생을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또는 나와 같은 케이스로 디자이너에서 기획자로 개발자에서 기획자로 업무 전환을 통해 기획자의 길을 걷곤 한다.


기획자의 출발 선상은 모두가 공감하듯 기능 위주로 사고를 하게 된다. 화면에 도드라지게 나와있는 기능을 보며 "이건 이렇게 기획하면 더 편할 텐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능 업그레이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일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기획은 계획만 있으면 될 수 없음을 곧 깨닫게 된다. 개발과 디자인 그리고 비즈니스가 얽혀있는 이 관계망에서 기능 위주의 사고로는 더 이상의 기획 진전이 없으며 쉽게 다른 이의 기획업무에 우선순위를 빼앗기는 그러한 경험을 몇 번 겪으면 좌절하게 된다.


이때가 되면 선임의 눈빛이 달라진다. 네가 원하는 게 뭐야? 그래서 하고픈 말이 뭔데? 왜 하고자 하는데? 등 당사자는 알 수가 없고 이해도 안 되는 꼬장 같은 말들을 늘어놓곤 한다.


그러면 더욱 혼란해진다. 내가 이 일에 소질이 없나? 내가 못하는 게 뭔데?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등을 자신에게 되묻게 되며 심적 나락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게 바로 기획자의 사춘기라 생각이 든다.


자기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며, 사물과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키는 계기. 물음을 자기 자신에게 던졌지만 답을 얻기 어려워 힘들어 하기에 주변에 작은 소음에도 격하게 반응하게 되어 자학적, 피학적 행태를 보이는 것이 사춘기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누구나 어떠한 일이든 사춘기는 겪는다. 그리고 사춘기는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고 자신만의 시야를 가지게 하며 자신만의 방법을 만드는 자양분이 된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시기라는 뜻이다.


그러면 사춘기를 보양식으로 소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그건 개인마다 다르다. 지난 경험의 토대가 다르기에 탈출하는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무조건 많은 사람에게 의견을 물어봐라.  사람은 특히 하게도 이야기를 하면서 본인의 생각을 본인이 정리할 수 있다. 또한 자기를 믿고 물음을 던진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은 없다. (만일 돌 던지는 놈들이 있다면, 상종하지 말아라. 그냥 그런 사람인 것이다.)


질문은 스스로가 무엇에 대해서 고민을 한 부분이기에 답에 대해서는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이것이 정말 맞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을 뿐이다. 확신 없는 해답을 질문을 통해 타인에게 확인하여 확신을 가지기 위한 단계가 바로 질문이다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성장은 스스로의 확신 경험이 쌓이고 쌓여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을 때 발현되는 법이다. 이게 성장하는 기획자가 가져야 할 마인드이다. 이 부분은 늙음과 젊음이 중요하지 않다. 용기를 가지고 헤쳐나가라. 지금의 사춘기가 우리의 영광을 이끌 것이다.


오늘의 출근길 잡소리 끝. 아 꼰대 같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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