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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scud Jul 01. 2024

가속팽창

다시만날거야, 세상의 끝에서

먼 곳에 사는, 이뤄지지 못하는, 인연에 대한 헌정곡.

빅뱅 이래 우주는 가속팽창을 해왔다.

가장 뜨거웠던 첫 만남 이후.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고, 차가운 우주가 되었다.

그러나, 가속팽창가설에는 헛점이 있다. 우주가 팽창한다면, 별들은 그 거리가 끊임없이 멀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관계가 멀어지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늘 그자리에 있다는 역설을 담은 가사이다.

130억년의 현재라는 것은 우주의 시간으로 본다면, 그들의 만남과 이별의 과거 현재 미래는 모두 현재로 수렴한다는 이야기다.


https://youtu.be/QIOnhCulaOY?si=4licqj1LLDr1uqjm

가속팽창_자작곡

<가속팽창>_xsucut


찬 바람이 불던 날, 우리의 하늘을 기억하니

별은 뜨거웠고 달은 네 미소처럼 환했지

휘청거리는 핸들, 마하 7, 난 그날을 기억해.


먼, 아주 멀리 있는, 저 세상의 끝보다 까마득한

그것은 우주복사만큼 뜨겁던, 나의 마음.

아름다웠던, 나의 모든 별빛 추억들이

저 바람에 날려 흩어지면, 난, 우리는...wah~wo


우리의 현재가 과거가 되려고 해, 막을 수 없겠지.

시계바늘 무게는 빛의 속도, 버틸 수 없겠지.

우린 서로 그만큼 멀어지고 있어.

잡고 싶지만..

난, 우리는, 130억년의 현재 속에 있어


숨막히듯 더운 날, 우리의 하늘을 기억하니

하늘은 높았고, 구름은 달을 삼켰지.

부서지는 파도, 마하 0, 난 그날을 기억해.


분, 아주 높이 부는, 이 우주의 끝보다 아스라이

그것은 빅뱅보다 환했던, 너의 미소.

아름다웠던, 나의 모든 별빛 추억들이

저 파도에 쓸려 어두워지면, 넌, 우리는...wah~wo


우리의 현재가 과거가 되려고 해, 막을 수 없겠지.

시계바늘 무게는 빛의 속도, 버틸 수 없겠지.

우린 서로 그만큼 멀어지고 있어.

잡고 싶지만..

난, 우리는, 130억년의 현재 속에 있어

다시 만날 거야. 세상의 끝에서.

north 20.25 east 112.38

7500.ft

680km/h

3:30


이 가사는 먼 곳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쓰여졌다. 가사의 마지막 시공간 좌표는 가사를 썼던 하늘 위의 좌표이다.


세상의 끝에서 다시 만날 거라는 말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Happy together“에서 나온 모티브를 참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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