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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na Feb 07. 2020

배려라는 것은

임신 7주 차; 느리고 더딘 시간

온율아 안녕? 아직 엄마라는 이름이 낯설지만 엄마야:)


네가 나에게 성큼 와줬을 때, 엄마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는지도 사실 모르겠단다 ㅎㅎ


아직은 한창 심장 뛰느라 여념 없는 네가 

나중에 맞이할 세상에 대해서 하나씩 이야기보따리를 준비해보았어



오늘은 배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해

7주 차인 엄마는 아침에 일어나면 입덧을 하랴

출근해서 조금 무리하면 배가 당기느라 요새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


마치 엄마보다 삼십 년 정도 늙은 할머니의 에너지 정도랄까?ㅎㅎ 출근은 아빠가 차로 태워주고 퇴근은 걸어서 40분 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힘들어서 버스를 탔어


처음으로 임산부 배려석에 당당하게 앉았어

사실 엄마가 임산부가 될지도 몰랐고

결혼하기 전에 출퇴근 길에 지하철 버스 등의 임신부 배려석을 보면서- 비워뒀었지만 임산부에게 큰 힘이 될 거라는 생각은 사실 못했어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공감하기는 참 어려운 거랄까?

막상 온율이를 가지고 보니 배가 나오지 않은 초기 임산부가 얼마나 힘들 수 있고 또 배려가 절실한 지를 알게 되었지


아마 온율이가 세상에 나오고 나면

엄마는 이전과는 다르게 진심을 담아서

임산부를 배려해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온율이 덕이랄까? :)


사실 엄마는 입덧으로 이 주째 힘들긴 해 ㅎㅎ

컨디션이 떨어지고 숨도 빨리 차고

일 년 반 넘게 다니던 필라테스는 꿈도 못 꾸고 쉬고 있어. 이렇게 에너지가 떨어져 보니 새삼

노약자분들에 대한 배려라는 게 피부로 와 닿아


물론 우리 온율이는 건강하고 지혜롭고 똑똑하길 엄마가 매일매일 기도하고 있지만,

나보다 낮은 어려운 힘든 사람에 대한 배려심에 대해서 오늘 엄마가 알려주고 싶어서 이렇게 써봐


사랑해 온율아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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