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셋의 예비엄마, 나?
온율아 안녕?
이제 우리 온율이는 어느덧 15주나 되었네:)
오늘은 엄마가 마지막으로 일하고 집으로 돌아왔어
엄마가 고향을 떠나
결혼 후 아빠 따라 내려온 지방생활에서의 첫 일터라서, 마지막 날이 좀 아쉽고 뭉클하고 그랬어
온율이는 쑥쑥 크고 난 다음에 어른이 되면
느낄 일이지만,
나이가 들면 타지에서 친구를 사귀거나
마음을 터놓는다는 것이 쉽진 않거든.
엄마의 성향상 좀 더 어려워했던 것 같아.
일하면서 같이 조잘조잘 근황도 이야기하고
또 근처 맛집 생활정보를 공유하고
같이 약 공부도 해가면서
엄마는 약국에서 일하면서 외로움을 잊을 수 있던 것 같아:)
우리 온율이가 생겨서 두 달간은 입덧도 하면서
일하느라 좀 힘들기도 했지만
엄마는 여기서의 일 년 오 개월의 시간이 참 그립고 또 오랫동안 감사할 것 같아:)
온율이 맞이 준비와 엄마의 이막 인생을 위해
이 시원섭섭한 결정을 빨리하게 되었어
서른셋의 엄마는 회사 생활을 마치고, 약국 생활로
이직해서 커리어의 정체성은 아직도 희미하지만,
온율이 엄마를 더 기쁘고 잘 해내기 위해
엄마 자신으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값진 시간을 채워가는 노력을 하려고 해.
온율이도 뱃속에서 엄마 많이 응원하고 도와줘:)
온율이가 와서 엄마는 사실 좀 첫 변화를 맞이하기까지 걱정도 혼란도 많아. 그래도
이제 온율이의 엄마니까
차근차근 잘해보려 해
엄마도 온율이도 파이팅!!
건강하고 지혜롭고 똑똑한 온율이의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