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내는 일
이쁜 나의 딸 안녕?
엄마의 시간은 너를 처음 만나고부터
모든 순간 이전과는 달라졌어
마치 가을을 보내는 일 같다고나 할까?
오늘 문득 설거지를 하다 창을 보는데
울긋불긋 단풍이 참 이쁜 거야
마치 너처럼 :)
누군가 100세 인생에 반도 아닌 지금
어찌 가을 같다고 묻는다면,
글쎄 이제 엄마 자신이 성장하는 푸르른 여름보다
다음 해를 위해 꽃을 지고 기꺼이 성장의 숨을 천천히 하고 있는- 가을이야 말로
너를 키우는 나의 시간 같달까?
물론 엄마는 너에게 온 기대를 걸거나 그런 길은 걷지 않으려고 노력할 거야-
다만 이제 한 해가 지나서 싹튼 너가
좀 더 잘 터전을 잡을 수 있게
때로는 지지대가
때로는 바람막이가
거름이 돼보려고 해
너가 태어나고 너와의 시간이
한정돼있다는 것이 참 아쉬울 때가 있어
그래도 이 인생의 소풍을 알차고 즐겁게
너와의 행복한 시간을 아름다운 시간을
잘 쌓아볼게
사랑해 나의 총명한 별 같은 딸, 온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