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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우자 Feb 27. 2024

퇴사를 하고 '내 일'을 하며 생긴 변화 1

인싸가 되고 싶은 집순이

 퇴사를 하고 나만의 작은 개인 사업을 시작하게 된지 어느 덧 약 1년이 되어간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회사에서 나와 '내 일'을 직접 하게 되며 생긴 몇가지 눈에 띄는 변화들을 되짚어보았다.


나는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고 나가더라도 항상 가는 집 근처의 카페, 도서관, 식당만을 가던 집순이었다. 친구들도 많이 만나지 않고 장난삼아 인간을 싫어한다고 말하고 다니던 준 히키코모리였다. 내 일을 시작하고 나서도 한동안은 이와 비슷하게 살아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혼자서 방구석에서 일을 할 것이 아니라,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새로운 자극을 받고 정보를 얻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 이후로 공유 오피스인 위워크로 일을 하러 나간다.


 위워크에 나가서도 한동안은 아는 사람 하나 없이 혼자서만 외롭게 일을 하다가, 이제는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 생겼다. 이는 모두 우리 강아지 별비 덕분이다. 집에 우리 강아지를 봐줄 사람이 없을 때면, 강아지를 위워크에 데리고 갔고 인기만점인 우리 강아지 덕분에 안면을 트게 된 사람이 생긴 것이다. 내가 만나본 사람 중 가장 동안인 이 언니와 우연히 같이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나와 비슷하게 비거니즘, 동물보호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니는 항상 나에게 맛있는 간식들을 선물해주고, 내가 디자인한 가방들에 대해서 많은 피드백과 조언을 해주곤 했다. 그리고 위워크에서 장기 투숙(?) 중인 언니는 나에게 자신이 아는 지인들을 소개해주었고, 나도 그 사람들과 꽤나 편한 사이가 되었다.


모델까지 되어주는 언니
인기만점 별비와 털복숭이들

  일을 하러 나가는 위워크에서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나와 결이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멀리 했던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먼저 연락을하기도 하고, 그동안 친하게 지내고 싶었으나 쑥스러워 그러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먼저 대시(?)했다.



 새로운 단체에도 들어갔다. 그 중 하나는 BPW라는 단체이다. 이 단체는 여성 전문직이나 사업을 하는 여성들을 위한 단체인데, 사업을 하는 셋째 이모가 추천을 해주어서 들어갔다. 이 곳에 들어가니 다양한 업종에서 사업을 하거나 일을 하고 있는 또래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


히키코모리의 변화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몇 안되는 만남으로도 꽤나 급격히 가까워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나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 좋은 정보를 전달해주기도 하고, 나의 제품을 구매해서 자신의 친구에게 선물을 해주기도 하고, 대기업의 임원/신문사 기자에게 선뜻 인사를 못 건내고 있는 나에게 용기를 내주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를 해주며 선의를 베풀어주었다. 한 달에 친구를 1회 만날까 말까 했던 내가, 주말에 친구들과의 약속으로 잡혀있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런 삶을 살게 되고 나니, 일상에 활력이 생기고 행복해지고 감사해졌다.


모델이 되어주는 나의 사람들

 다음 화에서는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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