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남문화예술지원사업 청년예술가1년차 과정 아카이빙
올해 초, 전남문화재단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며 지원사업 공고가 뜨길 기다렸다.
직장찾아 무안에 내려온지 2년차, 회사의 안정감과 별개로 온전한 내 작업에 대한 갈망이 생겨가던 찰나였다.
연주자로서 직장을 가지면 안정적일 것이고, 그 기반을 가지고 더 열정적으로 여타 작업을 해 나가리라 결심했었던 처음의 마음을 떠올렸다. 그 마음으로 소소하게 작업을 해왔으나, 쉽게 미루거나 열정을 덜 쏟는 내가 좀 별로라 느껴질 때도 많았다.
좀 더 기름을 부을 만한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공고문을 보니 2년차까지 지원 가능한 청년예술가 사업이 눈에 띄었다.
그 이전 선정작들을 보니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청년예술가들이 본인의 전공영역을 더 탐구하고 실험하여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장시키기 위한 계획과 그 실현 과정을 중심으로 보는 것 같아 지금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지원서를 쓰기 시작했고, 나와 15년 넘게 동거동락 해온 가야금을 어떻게 새롭게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자의식 과잉처럼 보이지 않고(ㅋㅋ핵중요...), 솔직하면서도 내가 생각하는 방향성을 풀어내는게 어려웠다.
평소 관심있어하고 배워온 미디사운드와 가야금을 결합하는 쪽으로 정리를 했고, 트렌디하게,, 쌓아올린 미디 사운드와 그 안에서 가야금 소리를 여러 변형을 시키면서 얹어 보고, 영상촬영하는것까지 올해 계획으로 넣었다.
그리고 내년에도 지원을 받게된다면 올리게 될 공연에서는 그 현장에서 소리를 어떻게 구현을 시킬지 등등..
쓰다보니까 신나기도 했고 오랜만에 구상단계부터 쌓아올리는 작업다운 작업의 느낌이 좋았다.
사실 처음에는 제목을 국악팝니다(Sell Gugak)으로 하려다가 너무 자극적인가 싶어 바꿨는데,,
나는 국악이 더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커피숍에서 케이팝 플레이리스트에 자연스럽게 들어있는 국악.
아무튼 오랜만에 신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