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볕이 드는 동네
온금동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아주 조용한 동네입니다. 따뜻할 ‘온’에 비단 ‘금’ 자를 쓰는 ‘햇볕이 따뜻하게 드는 동네’라는 뜻을 가진 온금동은 예전에는 토박이말로 ‘다순구미’라고 불리었습니다. ‘구미’는 바닷물이 깊이 들어오는 오목한 지역이라는 뜻이고, ‘다순’은 ‘따뜻한’의 사투리로 바닷물이 들어오던 양지바른 유달산 남쪽 비탈 마을이 다순구미였습니다. 온금동이라는 이름조차 다순구미를 그대로 한자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다순구미는 한때 가난한 선원들이 살던 달동네였습니다. 목숨을 걸고 풍랑 높은 바다에 나가야 했고, 한번 출어하면 바닷물이 적어지는 조리 때나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조리 때 집에 돌아와 잉태된 아이들을 다순구미 마을에서는 ‘조금새끼’라 불렸다는 얘기가 지금까지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비록 예전에는 가난한 선원들과 노동자들의 마을이었지만, 지금의 온금동은 색색이 예쁜 파란색과 오렌지색의 지붕들, 그리고 골목 여기저기에 놓인 꽃 화분들이 늘어서 있고, 마을 곳곳에 우뚝 자리 잡은 거목들이 있어 그 어떤 부유한 동네보다 평온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동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