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르다 서점일기 #20240129 빵집 옆 서점
1. 동네서점 옆에 있는 동네빵집, 성심당이 옆에 있어 서점에서는 빵 이야기가 가득하다. 다다르다가 공간을 옮겨야 할 때, 지금의 다다르다 공간을 선택하게 한 세 가지 이유, 대흥동 성당과 대전창작센터, 성심당. 지금처럼 대전을 하루, 이틀 일정으로 여행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시기에도 성심당이 옆에 있으면 서점을 함께 여행하는 이들이 많을 거라 믿었다.
2. 성심당에서 일용할 양식을 구매했다면, 이제 마음의 양식을 구매할 차례다. 다다르다를 방문하는 이들이 책 한 권을 꼭 고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행 도중 서점을 둘러보며 고른 책은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다. 가방이 무거워질 것을 알면서도, 열차에서 책을 다 읽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여행을 더 선명하게 기억하기 위해 책을 구매하는 것은 아닐까.
3. 가는 서점마다 매번 책을 살 수는 없겠지만, 서점은 지극히 상업적인 공간이기에 방문하는 이들을 통해 최소한의 수익이 있어야 공간 운영이 가능하다. 마음껏 책을 볼 수 있지만, 모두가 마음껏 책만 보고 간다면 우리가 바라는 서점의 모습은 각자의 꿈속에서나 존재할 수밖에 없다. 책을 구매하지 않을 때에는, 최소한 서점을 지키는 서점원과 공간에 고마운 마음이라도 전해주면 좋겠다.
4. "빵 봉투가 섞이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라는 말을 종종 건넨다. 아, 가끔 빵을 두고 가시는 분이 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닐 테고. 어떻게 주인을 찾아야 할까. 빵을 냉장보관 해야 할까? 찾으러 오지 않으시면 어쩌지?
5.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평생 모르겠는데 좋았던 순간만큼은 말할 수 있지 않나요? 어느 날 우연히 들어간 빵집에서 내 목소리를 들으며 고른 빵 하나처럼, 작은 순간들이 결국은 내 삶의 방식이 될지도 모릅니다."
(p.9)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임진아, 휴머니스트 중에서
6. 다다르다에서 사랑받는 빵 책.
#세계의귀여운빵 : 빵보다 저렴한 책. 글루텐 같은 책.
#일본현지빵대백과 : 일본 전역 158개 빵집을 기록한 책.
#우리가사랑한빵집성심당 : 성심당은 책도 있다. 통영 남해의봄날 출판사가 만든 책.
#시골빵집에서자본론을굽다 : 대안적인 삶을 추구하는 시골 빵집.
#빵고르듯살고싶다 : 일러스트레이터 임진아 작가의 빵 한 모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