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 12.
나의 삶은 깊은 강에 버려진 것처럼 발목에 쇠사슬을 묶어둔 체 허우적거리는 어린아이와 같았다. 그러나 나는 이제야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감싸고 있는 거대한 강은 나를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닌 내가 마셔야 할 물이었다. 나는 물속에 심긴 나무. 쇠사슬이 나를 묶고 있었던 것이 아닌 나의 발이 아주 깊은 땅에 뿌리를 두고 있었고, 땅 위로 수많은 물이 끝없이 차올랐을 뿐.
많은 물은 곧 나의 자양분이 되었다. 무너지지 않는 흙이 있었기에 나무는 쓸려내려가지 않았다. 때에 맞춰 흙이 찾아와 주었다. 가장 비참하고 힘든 시절마다 따뜻한 흙이 나를 덮어주었다. 덕분에 나는 깊은 물속에 있을지라도 쓰러지지 않는 나무로 살 수 있었다.
나무가 큰 이유는 그저 크기 위함이 아니다. 나무가 불에 타 재가 되어 흙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음양오행의 가르침이다. 아주 멀리까지 온기를 전하기 위해서 나무는 아주 큰 나무로 자라 있어야만 했다. 아주 큰 나무가 아니고서는 세상의 끝까지 온기를 전달할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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