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살려라

2026. 4. 8.

by 한상훈

떡진 머리, 오랫동안 세탁되지 않은 옷, 불쾌한 냄새나는 사람을 보았는가. 그 사람을 보면 당신은 어떤 감정이 드는가? 그를 도와주고 싶은가? 그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가? 아니면 멀리 도망치고 싶은가?


많은 사람들이 타인을 보는데 너무도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남의 외모를 보면서 자신의 외모는 보지 않고, 남의 사정에 대해 빠삭하게 알아도 자신의 삶을 돌보는 데는 허술하다. 자신의 몸이 망가져가며 비명을 지르고 있어도 무시한다. '제발 이대로 방치하지 말아 주세요.' '제발 이제 이 몸에 안 좋은 것을 먹지 말아 주세요.' 자신의 몸이 말하는 소리를 듣지 않고, 그저 꾸역꾸역 처먹고, 버려두고, 자신을 미워한다.


자신을 미워하며, 자신을 학대하며 버려둔 사람을 누가 보듬어 키우는가? 성자, 성녀가 세상에 가득한가? 스스로를 내다 버린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 위인들이 가득한가? 그렇지 않다. 그럴 수 없다. 당장 길거리에 조금만 이상한 사람이 걸어 다녀도 피하면서, 조금만 기준에 떨어지는 사람에 대해서는 "저 얼굴로 연예인을 하네." "저러고 밖을 돌아다니네." 하면서 정작 자신은 사랑받을 사람으로 지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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