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방학

2026. 5. 1.

by 한상훈

비가 무던히도 많이 내리던 여름날. 나는 학교에 갔다. 여름방학이기에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공부를 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몇 개의 교실에 모여 공부를 한다. 아침 첫 시간부터 학생들은 자리를 비웠다. 간식을 먹으러 매점에 가고, 억지로 온 친구들은 선생님이 감시를 하지도 않으니 자리를 비웠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교실에 홀로 앉아 영어와 수학을 공부했다. 선생님이 나에게 와서 말했다.


"2인자는 여기가 더 좋지?"


2인자는 2등을 뜻하는 거였다. 나는 2등이었으니까. 그리고 평상시 교실보다 이곳이 더 좋았다. 올라갈 필요가 없기도 했고 1층에 있는 이 교실은 한적하고 훨씬 조용했다. 사람이 없으니 공기는 더 맑았다. 비가 와서 어둑어둑한 밖과 비교되는 밝은 교실. 그렇게 나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오후까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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