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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훈 Nov 01. 2024

통치라는 악

2024. 11. 1.


영상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일어나는 무임금 노동 착취 현장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인터뷰 중 어떤 이는 16년간 무급으로 노동에 참여했고, 가족을 대신해 하루 할당량을 채울 것을 강요받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솜뭉치는 여러 다국적 기업을 통해 가공되어 우리가 입는 옷까지 오게 된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1991년부터 단 두 명이 집권했다. 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를 2016년부터 2040년까지 확보하였으니 25년 가까운 독재를 보장받는다.


공무원들에 대한 무임금 노동 착취에 대해서 고발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감시관이 상주하고 국민 전체를 노예화한다. 국가의 의한 노예화는 비단 우즈베키스탄만의 일이 아니다. 바로 위의 북한이 그러하고, 수백 개의 국가가 형태가 다를 뿐 국가라는 이름의 폭력을 자행한다.


대한민국 이전의 조선을 봐도 그러하다. 조선은 암흑시대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처참한 인권 문제가 만연한 시기였다.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게 지폐에 박아둔 ‘위인‘들을 보자. 그들의 집안엔 최소 100명 이상의 노비를 두었다. 평생을 해당 집안을 위해 하루종일 눈뜨고 눈 감을 때까지 일한다. 그러한 인물들을 우리는 위인이라 가르치고 조선시대에 대한 미화를 한다. 다른 국가에 저항할 힘도 없어 툭하면 바스러질 국가를 두고 뭐가 그리 자랑스러운지. 치욕이라 여기고 반성하기보다는 과오를 숨긴다.



독재와 기근의 나라 북한


국가는 통치라는 명목으로 사람들의 사상을 검열하고 다른 생각을 위험한 것으로 간주한다. 몇몇의 악인을 찾으면 그들을 명목 삼아 더 강도 높은 검열과 사찰, 통제를 할 명분을 만들어 이를 집행한다. 그러면 국민은 자신들의 권리를 조금씩 국가에게 양도한다. 그리고 이러한 세뇌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이뤄지면 그것이 문제라는 사실도 잊어버린다. ‘당연히 우린 노예니까 주인에게 일한 걸 바치는 게 당연하잖아!’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싸울 의지도 없고, 권력과 대항할 용기도 거세당한 거대한 군중을 이리저리 가지고 논다.


“분열시켜 지배하라” 아주 오랫동안 효과적으로 사용된 프로파간다. 수백 개로 분열된 집단은 온갖 소리를 지르며 살려달라 아우성을 하지만 그것은 의도된 결과다. 권력은 분열되지 않고 깨어있는 지성인들을 두려워하고, 그들이 상대편에 서는 것을 두려워한다.


수백 개의 국가가 거대한 노예제를 지지하는 모습과 같다. 자유를 준 것 같지만 집안에 감시카메라를 달고 사는 삶과 같다. “저희는 착하게 사니 잘 봐주세요!” 예쁘게 짖는 강아지와 다를 바 없는 국민을 만들어 자발적으로 내는 세금을 바탕으로 통치라는 악이 완성된다.


악은 멀리 있지 않다. 아주 가까이에 아주 깊숙이. 사상을 심고 사상에 물을 주어 키운다. 그러면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우민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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