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고독의 차이

고독, 그 아련한 단어

by 순수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


외로움은 혼자 있어 슬픈 상태.

고독은 나의 선택.

외로움은 결핍이지만

고독은 창조의 시간


고모가 전화가 왔다.

고모와 나는 9살 차이다.

할머니집에서 3대가 같이 살았다.


가끔 어릴 적 기억이 난다.

고모가 고등학교를 다닐 땐가.

교복 입은 고모가 친구들과 놀러 가려하면

어린 내가 졸졸 따라다녔던 기억이.


그럴 때마다 숨바꼭질하듯

나를 떼어놓고 가려 고모는 숨고

나는 고모를 잡으려 뛰던 기억이.


그 생각이 날 때마다

고모는 그래도 화를 내지 않고

어떻게 웃으며 숨바꼭질하듯 그랬을까 싶다.


그때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를 때가 있는데

벌써 오십이 훌쩍 넘었고

고모도 육십이 훌쩍 넘었다.


여튼, 고모는 아직도 정기적으로

안부 전화를 한다.

최근에 자주 묻는 질문은

딸은 가까이 없고

아들도 결혼하고

남편은 바쁘고

외롭지 않냐는 거다.


"고모, 난 참 이상하지.

전혀 외롭지가 않아"


그러면 고모는

"어떻게 외롭지가 않냐"며

혼내듯이 말한다.


그러면서도

"참 너 올해 몇 살이지?"

통화를 할 때

고모도 나도

여전히 수십 년 전 기억 속에 머물고 있나보다ㆍ


생각해 보면 외롭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어느 순간 내가 깨달은 건,

난 나를 위한 혼자의 시간.

고독을 즐기고 싶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았다.


외로움이 아니라.

그 시간 안에서 새로운 나를 찾고 싶었고,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고독을 즐기고 싶었다.


지금 내가 즐기고 있는 혼자만의 시간.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영화를 보고

하고싶은 일을 하고ㆍ


내 의지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한다.


고독..

이 단어속에 아련한 추억도 내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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