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와로 WARO Apr 27. 2018

제주한달살기 - 퇴사 후 제주로 잠시 떠납니다.

슬기로운 백수생활, 슬기로운 제주생활

슬기로운 백수생활, 슬기로운 제주생활을
꿈꾸며 한 달간 제주의 쉐어하우스로 '제주한달살기'를 떠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슬기로운 제주생활을 준비 중인 그는 이미 제주에 여러번 다녀온 경험이 있다.


Q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하하... 흠… 
저는 20대 후반 첫 퇴사를 한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퇴사 후 한 달 정도 '슬기로운 백수생활'을 즐기고 있고, 
이제는 '슬기로운 제주생활'을 즐기기 위해 제주한달살기를 떠나려 합니다.


Q2. 퇴사를 하셨군요. 비교적 젊은 나이에 퇴사를 하게된 이유가 특별히 있을까요?
A2. 제 또래의 사회 초년생들이라면 다 공감 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다, 어느 순간 애석하게도 그 새로운 설렘이 지루함으로 바뀌더라구요. 지루함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함도 같이 찾아오더라구요.
저는 나름 트렌드에 민감하다고 하는 미디어/콘텐츠 마케팅 업계에서 2년 반 정도 일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운이 좋아서 회사에서 많은 기회를 얻었죠. 처음 일을 배우며 좋아했던 연예인과 화보 촬영하면서 성공한 덕후가 되어보기도 했고, 운이 좋아 큰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도 내보았고, 많은 대중들이 기억하는 광고를 만들기도 했죠. 그 과정에서 일도 어느 정도 능숙해지다 보니 그동안 설렜던 일들이 슬프게도 더 이상 제 가슴을 뛰게 하지 않았고, 그와 동시에 내가 이 일을 꾸준히 즐겁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에 선택한게 퇴사였네요.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다, 
어느 순간 애석하게도 그 새로운 설렘이 지루함으로 바뀌더라구요.

이정도면 성공한 덕후였는데 말이죠.


Q3. 인스타그램을 보니 이미 여러 번 제주에 방문한 것 같습니다. 왜 제주에 또, 그것도 한달간 가게 되었나요?
A3. 개인적으로 저한테 제주도라는 곳이 주는 안정감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여유로운 곳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홀로 여러 번 제주도를 갔어도 바다가 보이는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따뜻한 커피를 두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책 한 권을 읽는 여유를 오래 느끼고 싶어서죠.
뭐 사실 눈부신 바다, 푸른 산과 오름, 쏟아지는 별이 있는데 제주살이를 가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요? ㅎㅎ


Q4. 보통 퇴사를 하고나면 유럽여행 등을 자주 가잖아요. 이런 해외여행과 비교했을때의 제주한달살기를 택하게된 매력이 있을까요?
A4. 복합적인 이유에서 제주 한 달 살이를 택했어요.
결국 겨울의 동유럽을 가는 것을 두고 많이 고민했어요. 작년에는 파리와 이탈리아를 다녀왔고 올 가을에는 스페인에 2주정도 다녀왔는데, 저는 해외 여행을 가면 가만히 있는 시간이 아깝다고 해야하나? 꼭 무언가를 해야하더라구요지금 저한테 필요한건 즐거움 보다는 나 자신과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인데 말이죠.
그리고 백수로서의 불안함도 없지 않더라고요. 가고 싶은 기업의 면접이라도 잡히면 어쩌지 하는 마음도 들죠... 제주도에 있으면 면접 보러 서울로 돌아오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요. (사실 재정적인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하하…)


해외 여행을 가면 
가만히 있는 시간이 아깝다고 해야하나? 
꼭 ‘무언가’를 해야하더라구요. 
지금 저한테 필요한건 즐거움 보다는
나 자신과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인데 말이죠.


Q5. 이제 하루, 이틀만 있으면 제주로 한달간 떠납니다. (인터뷰날짜 기준) 제주한달살기를 앞둔 기분은 어떠세요?
A6. “빈틈없이 계획 세웠니? 그럼 가지마. 여행은 틈을 만나러 가는 거야” 제가 좋아하는 여행에 관한 어구에요. 어디 어디를 들렀다가 몇 번 버스를 타고 맛집을 찾아 밥을 먹고하는 계획적인 즐거움 보다는 제주에 있는 한 달 동안 계획 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설렘들로 가득하길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Q6. 그럼, 제주살이를 하는 동안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A7. 한 달 동안의 제주살이가 끝난 이후에 저에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을거라는 거창한 기대는 하고 있지 않아요. 다만 자주 ‘틈’에서 설렘을 만나고,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여유로운 시간 중 하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여유로운 시간 중 하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Q7. 제주살이를 곧 떠나는 사람으로써 제주한달살기를 준비하는 또는 꿈꾸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A8. 
그 도시에 향기가 몸에 배는 것이기대치 않은 곳에서 만나는 작은 설렘이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늘어지게 낮잠 자는 것이자동차 경적 소리보다 파도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듣는 것이따뜻한 아메리카노와 당근케익과 함께 책 읽는 것이차가운 밤공기를 마시며 쏟아지는 별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이 필요했기에 제주살이를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씀해드리고 싶네요!




애월 엘리시아의 입주자인
그와의 인터뷰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야기였다.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권태'라는 시기와 '퇴사'라는 결정과 
누구나 머리속, 가슴속엔 담고 있는 계획이지만,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는, 조금은 큰 결심이 필요하니까.

그래서 더 관심있게 지켜 보고싶다.
남들과는 다른 그의 퇴사여행을,
그의 제주한달살기를 !





더 많은 제주한달살기 컨텐츠는
www.waro.co.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한달살기 문화를 전파합니다. 세심하게 고른 한달살기 숙소를 소개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소낭 게스트하우스, 월정리 해변 그리고 타코마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