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떤 7개월을 보냈을까?
"저에게 제주살기란 '일상'이 된 거 같은데요. 여행이 일상이 된 거예요.
여행하는 삶을 살고 있죠. 한때 이런 삶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그걸 하고 있네요."
아직 일반인들에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한림읍 귀덕리에 위치한
한달살기 전문 숙소 레몬하우스에서 7개월째 여행 중인, 또는 근무 중인 그의 제주살이가 궁금했다.
아직 때묻지 않은 제주를 볼 수 있는, 제주 최고의 노을을 볼 수 있는 이곳 에서,
관광객은 거의 없고 제주의 웬만한 곳 보다 고요한 이곳에서
그는 어떤 7개월을 보냈을까?
이제 20대 후반에 접어든 그는 제주살이를 통해 어떤 걸 얻고자 했을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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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제주 서쪽 사는 남자, 서인재입니다. 한림읍 귀덕리 한달살기 숙소 레몬하우스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주살이 7개월 차, '제주살이'는 언제,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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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우연히 관련 콘텐츠를 접하고, 첫 느낌에 '나도 가서 살아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바로 들더라고요. 뭐 모든 사람들이 똑같을 거예요. '제주에서 살아보기'라는 경험은 누구나 가져보고 싶잖아요.
"제주에서 살아보기'라는 경험은 누구나 가져보고 싶잖아요."
그래도 제주에 와서 오랜 기간 지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 그런 결심하게 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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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상 살면서 하고 싶은 건 하면서 살아야 해요. 결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결정을 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조금의 용기만 내면 되죠. '가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생각을 하는 거랑 실행으로 옮기는 것의 차이는 굉장하거든요.
그럼,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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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부터 게스트하우스 사장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좋은 기회가 생겨서 23살 때 스위스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 스탭을 할 때부터 했던 생각이죠. 항상 친구들에게도 얘기해왔던 꿈이었고요. 그게 제주에 내려온 가장 큰 계기였던 것 같아요.
이곳 한림 레몬하우스의 매니저로 지낸 지도 7개월이 넘어가네요. 제주에서 어떤 7개월을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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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시간 금방 가요. 7개월간 이것저것 많이 했죠. 당연히 제주도 여행도 많이 다니고, 그동안 못했던 것들, 예를 들자면 자전거, 운동, 독서, 영화 보기 등 사소한 일들인데 서울 살면서는 쉽게 못 했던 일들을 많이 했어요. 일도 많이 했죠. (웃음)
"제주에선 여유로움의 크기 자체가 달라요."
서울 살면서 쉽게 못 했던 이유는 뭘까요? 크게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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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환경이 다르죠. 서울과 달리 제주의 환경은 매우 좋아요. 한가지 예로 해안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제주 바다가 펼쳐지는 좋은 환경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어요. 제주에선 여유로움의 크기 자체가 달라요.
제주에 처음 방문한 건 아닐 테고, 단기로 방문했던 여행들과 지금 제주에서의 삶은 어떻게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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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곳의 장단점이 보이기 시작해요. 생각보다 힘든 일이 많아요. 특히 제주도 한 달 살기 등 장기체류여행으로 오실 분들은 그런 것들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게 좋아요.
제주에 오래 지내면서 좋았던 건 꼭 관광지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에요. 제주에서 나만 아는 장소(?)들을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가 있죠. 숨어 있던 소위 느낌 있는 펜션이나 카페 등을 발견하고. 혼자 가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사람들이 북적이는 관광지들을 가지 않고, 혼자만 알 수 있는 곳에서 보내는 여유가 생길 수 있죠.
저희 게스트로 오신 분들은 보통 유명 관광지로만 다니세요. 집 앞에, 귀덕리 주변에도 충분히 좋은 곳들이 있는데 아쉬워요. 잘 모르니까. 가끔 알려드리면 엄청나게 좋아하세요.
"사람들이 북적이는 관광지들을 가지 않고,
혼자만 알 수 있는 곳에서 보내는 여유가 생길 수 있죠."
그럼 좀 더 디테일하게, 보통 어떤 계획으로 제주의 삶을 보내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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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업무를 보고, 정리 후 아침에 개인 운동, 부족한 운동하고. (요즘 근처 카페 사장님과 운동을 시작했어요.) 점심을 맛있게 해 먹고, 요즘은 날씨가 좋아 오후에는 자전거 또는 롱보드를 타거나 산책을 해요. 저녁쯤에 다시 운동을 가고. 밤에는 보통 영화 한 편을 보고 자죠.
듣기만 해도 여유 넘치는.. 꿈같은 삶을 살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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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근데, 하고 싶은 걸 스스로 찾아서 해야지, 안 그러면 할 게 너무 없어요... 다들 평소 육지에서 취미생활을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는 분들은 여기 제주에서도 할 걸 못 찾아요. 취미를 즐길 게 없으니까. 여유가 아닌 무기력에 빠져요. 적절한 취미를 찾아서 활력을 가져가는 게 '진짜 여유'를 갖고 제주에서 지내는 방법의 하나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여기 제주에 와서 무엇을 할지 생각해오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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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평소 도전하고 싶었던 취미 하나를 정해오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이곳 제주도만큼 환경이 좋은 곳은 없잖아요.
"적절한 취미를 찾아서 활력을 가져가는 게
'진짜 여유'를 갖고 제주에서 지내는 방법의 하나인 것 같아요."
그렇게 찾은 취미로 롱보드, 자전거 등을 많이 즐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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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는 23살 때부터 타다가, 중간에 서울에 살면서는 한 번도 못 탔어요. 이제 제주에 와서 2-3년 만에 타는데, 새로 배우는 느낌으로 다시 하고 있어요. 서울에선 생각보다 기회가 많지 않아. 선뜻 나서기도 힘들어요. 시간을 내서 한강을 나가야 하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을 보니 롱보드를 샀더라고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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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타지도 못하고 고이 모셔뒀던 거를 들고 왔어요. 이제 탈 수 있으니까.
그렇게 7개월간 제주에 머물면서 가장 좋았던 곳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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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곳은 귀덕리 해안도로죠. 저기서 자전거나 롱보드를 탈 때면 항상 특별한 거 없이 맨날 재미있어요. 제주를 온몸으로 느끼는 기분?
처음 제주에 왔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한다면 어떤 점이 크게 달라져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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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제주에 살고 있어서, 서울을 가야지 느껴질 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확실히 뭔가가 변하고 있다는 건 느껴져요. 하다못해 운동을 해서 살을 찌우기 시작했고... 이런 조그만 변화들이 평생의 자산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운이 좋게도 같이 운동하는 근처 펜션 사장님들이 트레이너 출신이라서요.
아, 가장 크게 변한 게 있네요. 이제는 서울을 갈 때 여행가는 기분이 들어요. 제주도로 올 때는 집에 가는 기분이 들고요. (웃음)
제주살이를 통해 여유로움을 가져가고 싶어요. 원래 성격이 너무 급하거든요. 말할 때도 생각이 더 앞서는 성격이라 말이 너무 빨라지고.. 이런 점들을 고치고 싶었는데, 제주살이 7개월 차에 접어든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것 같아요.
"이제는 서울을 갈 때 여행가는 기분이 들어요.
제주도로 올 때는 집에 가는 기분이 들고요."
레몬하우스와 같은 '한 달 살기 전용숙소'는 처음일 텐데, 매니저로서 숙소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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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다른 어느 숙소를 가봐도 풍경은 레몬하우스가 가장 괜찮아요.
문의하실 경우에 시설만큼은 확답은 못 드려도, 풍경은 확답을 드릴 수 있죠. 제주도 한 달 살기 예약을 하기 전에 직접 와보신 분들도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세요. 사실 한달살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매일 봐도 지루하지 않은 풍경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돌담 집보다는 레몬하우스와 같은 빌라가 확실히 살기 좋아요. 가끔 로망충족을 위해 돌담 집을 예약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막상 지내다 보면 물도 잘 안 나오고, 너무 벌레도 많고, 냉난방이 잘 안 되는 등 불편함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레몬하우스는 빌라이다 보니까 이런 시설적인 측면에서는 다른 제주 숙소들보다 확실히 장점이죠.
사실 냉철하게 봤을 땐, 내부시설과 인테리어가 너무 현대적인 느낌은 사실 좀 있어요. 제주의 소박함(?)과는 거리가 조금 멀게 느껴지죠. 그래도 사람들은 결국에는 레몬하우스와 같은 빌라를 결정하더라고요.
"저도 나름 제주도 여기저기 많이 돌아 다녀보고 세계여행도 해봤는데,
풍경 등은 어디에 비해서도 정말 좋은 편이에요."
어떻게 보면 이제 제2의 고향이라고도 볼 수 있는 한림읍 그리고 귀덕리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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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다 느끼진 못했어요. 한림읍과 귀덕리에서 살아보니, 살기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다른 제주 지역보다 제가 느끼기에는 배척하는 문화가 조금은 덜하더라고요. 다른 지역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심하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이곳 귀덕리 주민분들은 참 인상이 좋고 열려있어요. 저도 나름 제주도 여기저기 많이 돌아 다녀보고 세계여행도 해봤는데, 풍경 등은 어디에 비해서도 정말 좋은 편이에요. 특히 노을은 정말 최고.. 해안도로와 노을은 귀덕리의 자랑이죠.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할 정도로 풍경이 기가 막혀요.
이번 제주에서 살아보기 후에, 제주를 제외하고 장기간 살아보고 싶은 지역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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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요. 서핑으로 유명하잖아요. 호기심이 생기는 지역이에요. 그렇게 핫하다는데... 최근 들어 양양을 분석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양양이 궁금해요!
제주살이 7개월 차로서, 제주살이를 준비하거나 꿈꾸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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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해주고 싶은 말은, 보통 그러잖아요. 이상만 꿈꾸고 생활을 시작하려고 하잖아요. 그에 앞서, 꼭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그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는지, 매우 크리티컬한 어려움인지 따져보고 오세요. 저처럼 반년 이상의 장기간이 아닌 한 달 살기라면, 아마 크리티컬한 문제는 없겠지만.. 그리고 아까 말했듯, 자기만의 할 것, 목표 하나를 정확하게 정해서 오세요. 영화 보기 책 읽기도 좋죠. 그렇지만 딱 한 가지 제주에서만 할 수 있는 무언가 한 가지를 가져와서 기억에 남겨 보시는 걸 추천해요 !
"자기만의 할 것, 목표 하나를 정확하게 정해서 오세요."
그 한 가지, 추천할만한 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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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트레일 러닝 (오름 달리기), 서핑, 스쿠버다이빙, 승마, 카이트보딩(바다에서 하는 웨이크보드), 찾으면 할만한 게 너무 많아요. 저처럼 해안도로에서 자전거 타기도 할 수 있고요. 집에만 있다 보면 제주살이가 분명 재미가 없다고 느껴질 거예요. 자기만의 취미를 찾을 줄 아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참, 공방도 많아서 공방을 다녀 보는 것도 추천해요. 이곳 레몬하우스만 해도, 앞에 바로 공방이 있고, 핸즈웍스 등 가죽공방도 있어요. 해녀 체험 등 가족들이 즐길 거리도 많고요.
마지막으로 식상한 질문과 함께 마칠게요. 서인재씨에게 제주살기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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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거 같은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서울 갈 때 여행하는 기분이 들고 제주 올 때 집에 오는 기분이 든다면, 어쩌면 현실이 되었죠. 여행이 일상이 된 거예요. 한 마디로 여행하는 삶을 살고 있죠. 한때 이런 삶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그걸 하고 있네요.
"여행이 일상이 된 거예요. 한 마디로 여행하는 삶을 살고 있죠.
한때 이런 삶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그걸 하고 있네요."
더 많은 제주한달살기 컨텐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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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살기 문화를 전파합니다. 세심하게 고른 한달살기 숙소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