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후회는 없었다.
'마음한테 미안해 하지마세요.'
가도 후회, 안가도 후회라면 차라리 떠나보고
마음에게 후회가 없도록 해보는건 어떨까요.
어쩌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 곳 제주에서
'한 달이라는 쉼'을 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조금은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좀 오래 떠나고 싶었단다.
제주를 여러번 방문했지만, 그게 제주였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여유를 찾고 싶고 '짜증이 많던 나'를 치유하고 싶었다고 한다.
제주는 그런 걸 치유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결국 '진짜로' 제주에 왔다고.
4개월전 진행했던 인터뷰라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지금 그녀는 그때 그 제주도 한달살기의 에너지로
아직은, 더할 나위 없이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와로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새봄, 김민희, 최윤
새봄 : 25살,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끼리 왔어요. 저는 한달 동안 제주에서 머무를 예정이고요, 나머진 10일 정도 머물다 육지로 돌아갈 예정이고요.
와로 : 제주한달살기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
새봄 : 엄청난 계획을 짜고온게 아니라서요. 여유를, 쉼을 찾으러 온거라 계획은 복잡하게 짜지 않았어요. 알이 좀 배겼어요. 캐리어가 26키로더라구요. (웃음) 집에서 한 달 동안 나와본 적이 없으니, 이것 저것 엄청 챙겼어요. 옷도 그렇고, 숙소 내에 세면도구가 마련되어 있는 걸 몰랐죠. 빡셌어요. 짐 준비하는 게.
가기전부터 설레서 어떤 짐을 싸야할지 알아보다보니, 점점 양이 많아졌어요. 그치만 짧게 오는 여행 보다는 계획하는건 쉬웠죠. 오래 머무니까요. 짧게 오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다 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오래 머무니까 여유롭게 돌아 보자'라는 편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짧게 오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다 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오래 머무니까 여유롭게 돌아 보자.'라는 편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와로 : '한달살기'는 언제,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되었나요?
새봄 : 워낙 제주도를 좋아하니까, 매번 올 때 마다 자연스럽게 '제주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 들어 여기저기서 많이 접하기도 했고요.
민희, 윤: 친구들이 많이 다녀왔어요. 새봄이에게도 많이 들었고.
와로 : 그럼 왜 제주 한달살기를 결심하게 됐나요?
새봄 : 한달살기는 정말 해보고 싶었어요. 근데 현실은 이런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잖아요. 일도 그만둬야했고... 그러던 와중에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라는 책을 읽었는데, 계속해서 저에게 '떠나라, 떠나고싶을때'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더라고요. 그러던 중 지인이 저에게 해준 말이 큰 결심을 하게 했어요. '자기 마음한테 미안할 일은 만들지 말라고, 지금 떠나는 게 너의 마음에 미안하지 않을거라고'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라는 책을 읽었는데,
계속해서 저에게 '떠나라, 떠나고싶을때'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더라고요.
와로 : 단기로 방문했던 여행들과 달리, '제주도 한달살기'에 대한 특별한 기대감이 있나?
새봄 : 잠시나마 '제주 사람'이 돼보고 싶어요. 여유를 찾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쫓기는 일상과 계획을 벗어나고 싶어요. 이곳 제주에서 '일상 생활'을 해보고 싶어요. 마치 여기가 집인것 처럼, 뒹굴거리면서. 제주에 올때 마다 들르는 '슬슬슬로우'라는 식당도 동쪽에 있어 꽤나 멀었는데 큰 부담없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다녀왔어요.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
와로 : 레몬하우스 매니저 인재님은 서울에 올라갈때 여행가는 기분, 제주에 올때 집에오는 기분이 든다고 하더라구요.
새봄 : 네 ! 그런 느낌 !
이곳 제주에서 '일상 생활'을 해보고 싶어요.
마치 여기가 집인것 처럼.
와로 : 그렇다면, 그런 한달을 살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새봄 : 집에서 티비보고 , 진짜 집처럼 밥해먹기. 놀러왔을땐 밖에서 맛집 찾아다니기 바빴는데, 이번엔 로컬에서 직접 장을 봐서 해먹기도 하고싶고.. 그냥 진짜 집에있는거처럼 살고싶어요.
와로 : 얼마전에 애월항에서 한치를 사다가 파스타를 해먹었는데 진짜 맛잇었거든요. 그것도 꼭 해보시기를 !
와로 : 그럼 그 계획 속에서 가장 가고싶은 곳 또는 하고 싶은 것은 뭐예요 ?
아까 말했던 슬슬슬로우, 오늘 첫 일정으로 다녀왔어요. 돔베라면이 너무 맛있어서 제주 올때마다 슬슬슬로우는 꼭 들려요. 한달을 머무르는데도 첫일정으로 슬슬슬로우를 갈 정도로 너무 먹고싶었거든요. 오설록에 있는 이니스프리도, 이중섭거리, 많은 소품샵 등 제주에 왔을때마다 가는곳들을 이왕 한달간 사는김에 두고두고 단골집 처럼 자주 가고싶어요.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제주 서쪽의 일출과 노을 맘껏 즐기는것도 가장 하고 싶은 것 중 하나예요.
제주에 왔을때마다 가는곳들을
이왕 한달간 사는김에 두고두고 단골집 처럼 자주 가고싶어요.
와로 : 그렇게 지낸 한달 후, 한달살기를 통해 얻고 싶거나 바뀌고 싶은 점이 있나요?
여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짜증이 좀 줄었으면 좋겠어요. 여긴 그런걸 치유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자면 육지에서 퇴근이 조금만 늦어져도 엄청 짜증이 났어요. 회사에서 쉬는시간에 일시키면 짜증이 잘 나고.. 그런 스타일인데, 그런 성격을 좀처럼 못바꿨어요. 이번 한달살기를 계기로 마음의 여유를 조금은 찾았으면 좋겠어요.
와로 : 많은 분들이 제주에서 여유를 찾아가려 하는 것 같아요. 제주가 그런 매력이 있나보죠.
그렇게 어제 제주에 왔잖아요. 레몬하우스와 같은 '한달살기 전용숙소'는 처음일텐데, 숙소는 어때요?
정말 좋았어요. 바닥에 대리석이 좀.. 부담스러운 느낌을 주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이뻐요. 여행을 위한 숙소같은 느낌보단 살기 위한 '집'이라는 느낌이 더 강해요. 부담 없이 편하게 오래 지낼 수 있는.
와로 : 그럼 레몬하우스가 위치한 한림읍과 귀덕리에 대한 인상은 어때요?
아직 주변을 둘러보지 못해서 정확힌 모르겠어요. 근데 레몬하우스에서 바라본 귀덕리의 뷰가 너무 좋아요. 이렇게 바라보는 자체로도 너무 좋아요. 아직은 많이 개발되지 않은 지역이라 그런지 위에서 바라볼때 탁 트인 느낌이 더 좋게 다가왔어요. 아, 그리고 공항에서 오는 길에 운전하기도 정말 좋았어요.
와로 : 그 운전하기 좋은 일주서로를 해가 질때 쯤 달려보세요. 노을이 환상입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인생 첫 한달살기'를 시작하는데, 이번 여행 후 제주 이외에 한달살기를 떠나보고 싶은 지역이 있나요?
민희 : 전라도요. 새봄이가 제주도를 좋아하는만큼 저는 전라도가 좋아요. 일단 음식이 너무 맛있고. 여기 제주만큼 여유를 즐길수있는 지역 중에 하나예요. 여수, 순천, 전주, 광주, 등등 많이 가봤어요. 여행을 좋아해서 즉흥으로. 가볼 곳이 많아서 한달정도 머물기에도 되게 좋을것 같아요. 새봄이가 제주도 한달살기를 결심하기 전부터 여수에서 한달살기를 하려고 했었어요.
최윤 : 치앙마이요. 이번에 제주도에 오기전에 여행을 갔었는데, 거기에 한달살기 하시는분이 매우 많더라고요. 사실 근데, 어디든 갈 수 만 있다면... 오래 살수만 있다면 다 가고싶어요.. (슬픔과 웃음)
새봄 : 오키나와, 제주랑 비슷해요. 어떤 면에선 제주도 보다 더 이쁜 것 같기도 하고요. 여름에 물 맑은곳 가서 한 달 동안 있고 싶어요 그냥.
와로 : 그쵸 사실 한달 동안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어디가 됐든 좋죠.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짜증이 좀 줄었으면 좋겠어요.
여기 제주는 그런걸 치유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와로 :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니 오늘 막 시작한 새봄씨의 한달이 너무나 기대가 되는데요. 제주도 한달살기를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으로 제주도 한달살기를 준비하거나 꿈꾸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마음한테 미안해 하지마세요. '가도 후회 안가도 후회'라면 차라리 떠나보고 마음에게 후회가 없도록 해보는건 어떨까요.
와로 :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한달살기란 ?
최윤 : '내 인생의 이정표..?' 새봄이가 마음을 다스리고 싶다고 했으니까.
이전 처럼 짜증이 나고 여유가 없어질때 기억을 떠올려서 제 갈 길 찾아갈 수 있게끔 해주는 이정표요.
새봄 : '퇴사각'이요. 퇴사하고 올만하니까. 큰 결정을 내릴수있게 도와준 매개가 '제주한달살기' 이니까요.
민희 : '네모'요. 빈칸에 어떤 단어를 전부 끼워 넣어도 다 정답이 될 것 같아요. 내 정처에 큰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한달살기' 중에는.
제주한달살기는 '네모' 같아요.
빈칸에 어떤 단어를 전부 끼워 넣어도 다 정답이 될 것 같아서요.
내 정처에 큰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한달살기' 중에는.
아직 한달이 부담스럽고 길다면, 일주일만 떠나보세요.
<7일의 틈, 제주 - 제주 일주일 살기 프로젝트>
일정 : 18.9.26 - 18.10.02
대상 : 20대, 30대 일상에 지친 직장인, 퇴사예정자, 퇴사자 누구나.
장소 : 곧 공개 예정
제공 프로그램 : 당신이 궁금해하는 제주살이 이야기
제주의 해변에서 요가
제주의 자연을 걷고, 뛰며 호흡과 밸런스를 찾아가는 트레일 러닝
제주 해녀체험, 친환경 재료로 에코백 만들기, 제주의 별 밤 걷기
은하수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 남기기 등.
인원 : 25명 (선착순)
비용 : 90만원대 (예정)
포함사항 : 숙박, 모든 프로그램 비용,
항공권, 일부 식비(1일차, 6일차 저녁 식사)
*장소, 비용, 프로그램은 현재 조율 진행 중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정식 모집 시 확정된 사항을 공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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